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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은 장애물 없다…자율주행 플라잉카 2025년 상용화

중앙선데이 2019.10.12 00:02 656호 5면 지면보기

미래차 글로벌 합종연횡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플라잉카(flying ca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무대를 장애물이 적은 하늘길로 옮긴 모빌리티·완성차 업체가 플라잉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우디·현대차 등 개발 급가속
우버는 내년 시범 서비스 나서
도로보다 돌발상황 적어 긍정적
“기술적 걸림돌은 거의 해결돼”

플라잉카는 하늘을 나는 개인형 이동수단(PAV·Personal Air Vehicle)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 도심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조작도 간단해 출퇴근길 도로가 막히면 공중으로 차량을 띄워 도로 위에서 날아갈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자율주행 기술 이식, 수직 이착륙 가능
 
우버 플라잉카 모습. [AFP]

우버 플라잉카 모습. [AFP]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은 2020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플라잉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도로 위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드러낸 우버가 플라잉카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버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과정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냈었다. 학습된 데이터로 의사결정을 하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AI가 학습되지 않은 데이터인 자전거를 끌고 가는 보행자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우버는 당장 내년에 플라잉카를 이용한 항공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상용 서비스는 2023년이 목표다. 4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우버의 플라잉카는 헬리콥터와 비행기를 결합한 구조다. 마크 무어 우버 항공택시 부문 기술총괄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효율성은 높이면서 소음은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우버의 하늘길 개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난제로 꼽혀온 도로 위 돌발상황이 하늘길에선 적기 때문이다. 현재 자율주행차가 물체를 인식하는 데 필요한 레이더, 라이더, 고해상도 카메라, 이미지 센서 등 기술은 상용화 단계다. 그러나 인식한 물체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AI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시중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는 “데이터 학습으로 판단을 하는 AI가 도로 위 돌발상황에 대응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이와 달리 하늘에서는 장애물이 없어 플라잉카가 혼자 달리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발 빠르게 자율주행 기술을 플라잉카에 이식하고 있다. 아우디가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플라잉카 ‘팝업 넥스트’가 대표적이다. 팝업 넥스트는 아우디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협력해 내놓은 플라잉카로 드론과 전기차를 조합한 형태다. 국내에선 현대차그룹이 플라잉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9월 30일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을 위한 사업부를 신설했다. 사업부 이름은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로 수직 이착륙과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플라잉카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비행 자동차 자율주행이 먼저 상용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교통체증 대안’ 각국 정부도 팔 걷어
 
전문가들은 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지는 2025년이면 하늘을 나는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정부도 교통체증 문제의 대안으로 플라잉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05년 차세대교통시스템연구소를 설립, 플라잉카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고속도로 인증을 면제하고 시험 비행 단계에서 필요한 요건을 완화했다. 유럽연합(EU)은 2011년 620만 달러(약 70억원)를 출연해 플라잉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역시 내년 중 플라잉카 산업 발전 로드맵을 수립해 발표하기로 했다.  
 
심현철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기술적 걸림돌은 거의 해결된 상황”이라며 “제도·인프라만 갖춰진다면 2025년을 전후해 하늘을 나는 차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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