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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그만'할 때까지 사죄"…하토야마 日 전 총리 방한

중앙일보 2019.10.11 19:44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가 11일 부산대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와 평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가 11일 부산대에서 '통일 한국의 미래와 평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1일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잊어도 피해자는 그 아픔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전쟁 피해자가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가해자는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부산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일 한국의 미래와 평화전략'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베 일본 내각의 정책을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만을 거론해 북미 관계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미 평화조약 체결 이후 문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취해야 할 전략은 북미 평화조약이 체결되도록 해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역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산복합체 압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원하고,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하며 한국·중국·러시아와 협력해 북한이 핵시설을 포기하도록 해 결국 북미 평화조약 체결 이후 북일 국교 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한일 경제 전쟁의 발단이 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도 "1965년 한일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한일 정부가 백색국가 제외 철회와 경제 보복 조치 중단 등 수출 관리 문제를 적극 협력해 개선해야 한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탈퇴 문제도 미국 중재 하에 냉철하게 판단하고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부산대 강연에 앞서 하토야마 전 총리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묻힌 너럭바위를 한바퀴 돌고 부엉이바위를 향해 재차 묵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영령이 국민 곁에 있는 것 같아 감사드리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곳에 와서 노 전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현재 총리라면 한일관계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멀리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부엉이바위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부엉이바위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하토야마 전 총리의 봉하마을 방문은 정용하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제안해 이뤄졌다. 의전은 유시민 이사장과 고재순 사무총장이 맡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고위 정치인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12일 오전 9시에 방문한다. 역사관은 일제시대 강제동원 참상을 알리는 곳으로 2015년 12월 개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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