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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비핵화 메시지'는 없었다

중앙일보 2019.10.11 10:3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과 당 중앙위 정치국 간부들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과 당 중앙위 정치국 간부들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맞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 창건 74돌에 즈음하여 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김일성·김정일 입상에 경의를 표하고 꽃바구니를 진정했다”고 전했다.  

북·미 실무협상 결렬 ‘비핵화 메시지’ 없어
“내부 결속행사”…외무성이 대미 비난 역할

이날 참배에는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당 중앙위 정치국 성원들이 동행했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참배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양 옆으로 박광호·김평해·최휘·이수용·오수용·박태덕·박태성·김영철 등 당 부위원장들과 조연준 당 검열위원장, 노두철 내각 부총리,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등이 보인다.  
김 위원장이 당 정치국 간부들을 데리고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강조한 행보란 분석이다. 조선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배와 당 창건 74주년 경축공연 관람 동정만 짧게 전했을 뿐, 최근 북·미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된 ‘비핵화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이번 참배에 참여한 정치국 성원들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더 높은 목표를 점령하기 위한 자력갱생 대진군의 앞장에서 혁명의 지휘 성원으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갈 신념의 맹세를 굳게 다졌다”고 전한 게 전부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는 당 창건 74주년으로, 북한이 중요시하는 정주년(5년 단위로 꺽어지는 해)도 아니기 때문에 중앙보고대회나 열병식도 열리지 않았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대내 행사로 치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뉴스]

대신 북한은 2월 북·미 하노이회담 이후 외무성 각종 인사들의 담화나 기자문답을 통해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앞두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김계관 외무성 고문 등이 번갈아가며 담화를 내 미국을 압박한 게 대표적이다. 북한은 얼마 전 유럽 6개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외무성 대변인이 10일 담화를 내고 “엄중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또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의미하는 중대 조치를 재고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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