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신욱 4골 고공폭격, 스리랑카엔 너무 높은 당신

중앙일보 2019.10.11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김신욱이 네 골을 몰아친 한국은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득점(8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김신욱이 네 골을 몰아친 한국은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득점(8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키 1m96㎝ 김신욱(31·상하이 선화)에겐 점프가 사치였다. 평양 원정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김신욱이 스리랑카를 상대로 ‘고공폭격 쇼’를 선보였다.
 

월드컵 2차예선 한국 8-0 스리랑카
손흥민도 2골, 골잔치 한국 2연승
15일 북한과 29년 만에 평양 대결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했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2-0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벤투호는 그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4-0)을 넘어 한 경기 최다 골 기록을 다시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 스리랑카는 2차 예선 출전국 중 최약체다. 한국은 37위다. 이날 화성은 섭씨 14도로 다소 쌀쌀했다. 적도 인근에서 온 스리랑카 선수들은 훈련 때 장갑을 꼈다. 스리랑카는 키 1m60㎝대 선수가 즐비했고, 심지어 1m55㎝ 선수도 있었다.
 
스리랑카전에서 4골을 터트린 김신욱. 한국축구 역대 A매치 39번째 해트트릭이다. 4골 이상은 2003년 9월29일 네팔전 박지섭의 5골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스리랑카전에서 4골을 터트린 김신욱. 한국축구 역대 A매치 39번째 해트트릭이다. 4골 이상은 2003년 9월29일 네팔전 박지섭의 5골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스리랑카는 5백(수비수 5명)을 내세웠지만, 25㎝ 넘게 큰 김신욱을 막기는 버거웠다. 김신욱은 혼자 4골을 몰아쳤다. 스리톱으로 나선 함께 손흥민(27·토트넘)이 2골·1도움,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에만 5골이 터졌다. 김신욱은 1-0으로 앞선 전반 17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툭 차넣었다. 김신욱은 3-0으로 앞선 전반 30분 김문환(부산)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거의 뛰지 않고 헤딩슛했는데, 그마저도 무시무시했다. 김신욱은 후반 9분 남태희(알사드)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또 후반 19분 홍철(수원)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꽂아넣었다.
 
중국 프로축구에서 골 폭풍을 몰아쳤던 김신욱은 이날 벤투호 출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2월 라트비아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골 맛을 본 김신욱은 A매치 11~14호 골을 쓸어담았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공은 물론 상대 골키퍼까지 골문에 밀어 넣을 만큼 의욕을 보였던 김신욱은 스리랑카를 상대로 맘껏 골 잔치를 벌였다.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한국 대 스리랑카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 교체되며 김신욱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고 있다.[연합뉴스]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한국 대 스리랑카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 교체되며 김신욱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고 있다.[연합뉴스]

 
손흥민은 전반 10분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추가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콜롬비아전 이후 7개월 만에 A매치 25, 26호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은 교체아웃되면서 주장 완장을 김신욱에게 넘겼다.
 
황희찬은 전반 20분 이강인(18·발렌시아)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황희찬은 후반 31분에는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골키퍼 조현우(27·대구)가 거의 공을 잡지 못하자, 모처럼 공이 오기라도 하면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국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은 북한에 가는게 무섭다는 선수가 있다면 안데려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은 북한에 가는게 무섭다는 선수가 있다면 안데려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는 한국은 1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대표팀은 13일 베이징을 경유해 14일 평양에 입국하기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직항로나 육로를 이용하면 평양까지 2~3시간 거리지만, 대표팀은 베이징에서 하루 묵으며 비자를 받는다. 14일 오후 1시25분에 평양에 도착하면 2박3일 일정으로 머문다.
 
남측 취재진과 응원단 방북은 무산되는 분위기다. 북한축구협회는 “선수단을 제외한 입국 승인은 우리의 결정 사안이 아니다”며 초청장 발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화성=박린·피주영 기자 rpark7@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