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리바바의 자신감 "AI 기술개발은 내가 최고"

중앙일보 2019.10.10 21:57
지난 2018년 윈치대회에서 알리바바는 IoT 시장으로의 전면 진출을 선언하며 ‘5년 내 100억대 수 연결’을 목표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발표한 바 있다. 후발주자인 알리바바가 IoT 시장을 장악할 날도 머지않은 듯 하다.
 
올해 압사라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알리바바는 IoT 운영 시스템 알리OS(AliOS)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았다. 바로 AIoT 시대를 향한 차세대 AI 설비 운영체제인 알리OS 3.0버전(AliOS Things 3.0)이다.
2019년 압사라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AIoT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출처 알리바바 제공]

2019년 압사라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AIoT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출처 알리바바 제공]

이 운영 시스템을 이용하면 개발자는 최소 3단계만으로 AIoT 설비의 응용 개발과 테스트가 가능해진다. 알리 클라우드 측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효율적인 테스트 도구를 제공하여 기존의 모델보다 디버깅 효율성을 80% 높였다고 한다. 해당 시스템 덕분에 개발자는 복잡한 소스 코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이전보다 손쉽게 개발이 가능하다.
 
알리클라우드의 AIoT 플랫폼 업무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구역(园区), 스마트홈 등을 포괄한다. 스마트홈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통해 이미 수백 종류의 3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 가구 아이템이 알리바바의 플랫폼과 연결되어 있다.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240여곳의 협력 파트너를 두고 있으며 우시(无锡), 슝안(雄安), 하이난(海南) 등에서 스마트 도시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10개 업종에서 500곳 이상의 협력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부총재 마징(马劲)이 2019 압사라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알리바바 AI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부총재 마징(马劲)이 2019 압사라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알리바바 AI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부총재 마징(马劲)은 알리바바 AI 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10억 명이 사용한다고 공개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매일 처리하는 사진은 10억 장 이상이며 하루에 무려 120만 시간에 달하는 영상을 처리한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하루에 처리하는 자연언어는 5천억 구(句)로 이 엄청난 데이터 처리량 덕분에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기업으로 거듭났다.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알리바바 AI 번역기

알리바바의 AI 번역 기능은 엄청난 데이터 처리를 바탕으로 연산 학습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알리바바 AI 알고리즘은 매일 약 55만 시간의 음성 언어를 처리하고 있으며 알리샤오미(阿里小蜜;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챗봇)는 매일 500만 이상의 고객을 상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AI 번역기는 알리바바 플랫폼(챗봇, 전자상거래 플랫폼, 즈푸바오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출처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의 AI 번역기는 알리바바 플랫폼(챗봇, 전자상거래 플랫폼, 즈푸바오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출처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의 스마트 번역기는 매일 10억 회 이상 사용되고 있다. 알리바바의 스마트 통·번역을 담당하는 알리AI는 연구기관인 다모위엔(达摩院)의클라우드 상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외부 사용자가 알리클라우드에 접속했을 때 곧바로 알리AI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일체형 음성 번역기는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되어 홈IoT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알리바바의 마윈의 연설을 실시간으로 자막 처리하고 있는 ‘실시간 스피치 트랜지션(Real-time Speech Transition)’ 서비스 [출처 차이나랩]

알리바바의 마윈의 연설을 실시간으로 자막 처리하고 있는 ‘실시간 스피치 트랜지션(Real-time Speech Transition)’ 서비스 [출처 차이나랩]

알리바바의 AI 번역기의 신기술은 전시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이 가능한 ‘실시간 스피치 트랜지션(Real-time Speech Transition)’ 서비스는 알리바바의 마윈의 연설을 실시간으로 자막 처리하고 있다.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는 현재 중문과 영문 적용 가능하다.
‘텍스트 투 스피치(Text-to-Speech)’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여 들려준다. 왼쪽의 레버를 돌려 6가지 버전의 목소리 중 원하는 음성을 선택할 수 있다. [출처 차이나랩]

‘텍스트 투 스피치(Text-to-Speech)’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여 들려준다. 왼쪽의 레버를 돌려 6가지 버전의 목소리 중 원하는 음성을 선택할 수 있다. [출처 차이나랩]

반대로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도 소개되었다. ‘텍스트 투 스피치(Text-to-Speech)’라는 해당 기술은 텍스트를 6가지 버전의 목소리로 음성 변환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알리바바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이전보다 자연스러운 음성을 구현했다.
즈푸바오(支付宝, Alipay) 어플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 번역 서비스', 어플에서 영어로 된 해외 상품을 스캔하면 바로 중문으로 번역되어 보인다. [출처 차이나랩]

즈푸바오(支付宝, Alipay) 어플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 번역 서비스', 어플에서 영어로 된 해외 상품을 스캔하면 바로 중문으로 번역되어 보인다. [출처 차이나랩]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인 즈푸바오(支付宝, Alipay)에서 적용하고 있는 이미지 번역 서비스도 전시회에서 선보여졌다. 즈푸바오 어플에서 외국 상품을 스캔하면 모바일 화면에서 바로 중문으로 번역되어 보인다. 한국의 파파고 어플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나 정확도 면에서 즈푸바오의 번역이 훨씬 자연스러웠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류를 '더' 편리하게 만드는 자율주행 서비스

알리바바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자율 주행 영역에서의 거대한 청사진을 그려내기도 했다.
 
알리바바의 다모위엔(达摩院) 연구원이자 자율주행 실험실의 책임연구원인 왕강(王刚)은 자율주행 연구의 난점으로 ‘복잡한 도로’를 꼽았다. 알리바바 자율 주행 실험실에서는 복잡한 도로를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 데이터 구동, 고차원의 세밀화, 동태행위 등 3가지 분야로 나누어 도로 상황을 분석한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도로 장면을 세분화 하고 최종적으로 자율 주행을 실현하는 게 목표이다. 왕강(王刚)은 알리바바가 자율주행에 투자하는 이유는 ‘물류를 더욱 편리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2019 압사라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전시회 관람자가 QR코드를 스캔하여 문을 열어 음료를 꺼내고 있다. [출처 차이나랩]

2019 압사라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전시회 관람자가 QR코드를 스캔하여 문을 열어 음료를 꺼내고 있다. [출처 차이나랩]

알리바바의 자율주행 실험의 노력의 결실은 이번 컨퍼런스의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전시관 곳곳을 돌아다니던 ‘음료 자판기 자율주행 자동차’이다. 자동차에 붙어있는 QR 코드를 즈푸바오(支付宝)로 스캔하면 음료가 있는 문이 열리고 원하는 상품을 고른 후에 즈푸바오로(支付宝)로 바로 결제까지 가능하다.
알리OS(AliOS) 기반의 자율 주행 서비스 ‘반마 미(Banma ME)’, 외신 기자들도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출처 차이나랩]

알리OS(AliOS) 기반의 자율 주행 서비스 ‘반마 미(Banma ME)’, 외신 기자들도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출처 차이나랩]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되는 알리OS(AliOS) 기반의 ‘반마 미(Banma ME)’ 서비스도 관람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율주행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부스에는 전시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인텔리전트 하이웨이(Intelligent Highway)’, 사진의 가운데 화면은 중국 광주(广州) 베이환(北环) 고속도로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는 모습 [출처 차이나랩]

‘인텔리전트 하이웨이(Intelligent Highway)’, 사진의 가운데 화면은 중국 광주(广州) 베이환(北环) 고속도로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는 모습 [출처 차이나랩]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교통 상황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하이웨이(Intelligent Highway)’ 기술도 스마트 모빌리티 부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유량데이터, 도로 교통 상황 등 모든 교통 데이터를 분석한 후, 한 데 모아 관리 가능한 해당 기술은 중국에서 가장 붐비는 명절이나 기념일 때 고속도로 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는 배달용 로봇들, 현재 알리바바가 시범 운영 중인 AI호텔 ‘페이주부커(菲住布渴; Fly Zoo)’에서 사용 중이다. 왼쪽이 초기 버전, 오른쪽이 최근 출시된 버전이다. [출처 차이나랩]

알리바바는 배달용 로봇들, 현재 알리바바가 시범 운영 중인 AI호텔 ‘페이주부커(菲住布渴; Fly Zoo)’에서 사용 중이다. 왼쪽이 초기 버전, 오른쪽이 최근 출시된 버전이다. [출처 차이나랩]

알리바바는 배달용 로봇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알리바바의 배달용 로봇은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호텔 ‘페이주부커(菲住布渴; Fly Zoo)’에서 사용되고 있다. 룸서비스를 주문하면 로봇이 음식을 방으로 가져다 준다. 로봇은 혼자서 엘리베이터도 탈 수 있으며 장애물도 감지한다.
홀로그래픽 사이니지(holographic sinage) 기술로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가 없어도 수압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상품 투시까지 가능한 ‘레피니티(Refinity)’ [출처 차이나랩]

홀로그래픽 사이니지(holographic sinage) 기술로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가 없어도 수압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상품 투시까지 가능한 ‘레피니티(Refinity)’ [출처 차이나랩]

전시회에서는 사용자의 ‘체험’을 우선하여 개발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알리바바의 다오위엔(达摩院) NHCI 랩과 알리바바 디자인랩이 함께 개발한 ‘레피니티(Refinity)’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쇼핑 서비스이다. 홀로그래픽 사이니지(holographic sinage) 기술로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가 없어도 수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사람이 손을 가져다 대면 화면 속 물건이 반응하며, 가까이 다가가서 상품 투시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쇼핑몰에 가지 않아도 눈과 손으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즈푸바오의 끝없는 도전

한국에 카카오페이가 있다면 중국에는 알리바바의 즈푸바오(支付宝; Alipay)가 있다. 중국 모바일이 있어야만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사용 제한이 있다. 최근 즈푸바오가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을 포함한 전 세계 9개국 진출에 성공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송금 시간을 단축하는 등 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왼)즈푸바오(支付宝)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도서 대여기, 오른쪽에 있는 안면인식 기능으로 즈푸바오와 연동되 신분확인이 가능하다. / (오)즈푸바오(支付宝)의 안면인식 기능으로 구매 가능한 음료 자판기 [출처 차이나랩]

(왼)즈푸바오(支付宝)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도서 대여기, 오른쪽에 있는 안면인식 기능으로 즈푸바오와 연동되 신분확인이 가능하다. / (오)즈푸바오(支付宝)의 안면인식 기능으로 구매 가능한 음료 자판기 [출처 차이나랩]

중국은 작년 기준 국내 지불 방식 중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8.5%에 달하며 대부분이 QR코드 결제였다. ‘중국에서 거지도 QR코드로 결제한다’는 말을 데이터로 증명한 셈이다. 중국의 또다른 대표 결제방식인 위챗페이와 함께 중국을 QR코드 왕국으로 만든 데 일조한 즈푸바오는 이제 ‘안면 인식 결제’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협력하여 즈푸바오 내 안면 인식으로 책을 대여하거나 자판기에 있는 안면인식 기기로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고 상품을 결제하는 식이다.
 
20년 전만 해도 그저 그런 전자상거래 업체에 불과했던 알리바바는 전통기업에 버금가는 하드웨어 기술 기업으로 거듭났다. 카피캣 중국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이제는 기술 개발과 트렌드를 선두에서 지휘하는 알리바바의 다음 기술은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