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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환경부 돼지열병 방관에 절망·분노, 대책 세워라”

중앙일보 2019.10.10 16:05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환경부는 3일 이 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환경부 제공 연합뉴스]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환경부는 3일 이 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환경부 제공 연합뉴스]

돼지 사육 농가를 대표하는 대한한돈협회가 10일 야생멧돼지 대책에 미온적인 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야생멧돼지 개체 수 선제적 조절 촉구

 
한돈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야생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는데도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대책을 찾을 수 없어 한돈 농가가 절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야생멧돼지 개체 수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금과 같은 안이한 태도를 계속할 경우 강력한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경기도 연천군의 한 농가에서 14번째 ASF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연천군 내 비무장지대(DMZ)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이어 이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자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농가 우려가 크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체코 등 한국보다 먼저 ASF를 경험한 나라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개체 수 조절에 대한 미온적이고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경부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주무부처를 농림축산식품부로 넘겨 대응을 일원화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전국한돈농가 농민이 지난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진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 궐기대회' [뉴스1]

전국한돈농가 농민이 지난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진행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 궐기대회' [뉴스1]

한돈협회는 올 초부터 야생 멧돼지 포획 등 선제적 관리를 주장해왔다. 지난 5월 북한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들이 남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매뉴얼을 제시하고 ^잔반 급여금지 ^멧돼지 선제적 개체 수 조절 ^불법 축산물 운반 과태료 상향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건의해왔다. 환경부는 멧돼지 수 조절에 앞서 보다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협회와 농가가 선제적 야생 멧돼지 개체 수 조절을 주장하는 것은 감염 경로를 사전에 차단해야 ‘골든타임’을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환경부의 여러 기관 추산에 따르면 전국엔 야생멧돼지 30만~40만 마리가 서식 중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특정 산악지대에 야생멧돼지 서식 밀도는 1㎢당 5.2두가 서식하고 있다. 한돈협회는 이 수를 3분의 1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DMZ의 우리 측 남방한계선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남측으로 내려오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남쪽 서식 야생 멧돼지에선 아직 ASF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조사와 함께 현재 돼지열병 발생 농가 주변의 하천물과 토양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돼지고기 도매가격 추이. 전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은 어제 기준 전국 평균 도매가다. [축산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돼지고기 도매가격 추이. 전국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은 어제 기준 전국 평균 도매가다. [축산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한편 ASF 발병에 따라 요동치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하락 추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국 평균 1kg당 5665원이었던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하락을 거듭해 10일 오후 2시 현재 3200원까지 떨어지면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호남권 등 일부 지역에선 3000원 선이 무너진 27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 대체재로 꼽히는 닭고기 도매가격에도 이 시간까지 큰 움직임은 없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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