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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신입생 70%가 수도권…서울과학고 절반은 대치동 같은 학원 출신

중앙일보 2019.10.10 12:00
영재학교 신입생 분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재학교 신입생 분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올해 전국 영재학교 8곳의 신입생 열 명 중 일곱은 서울과 경기도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입학생의 절반가량이 강남 대치동의 특정 학원에서 수강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영재학교 8곳의 2019학년도 입학생 총 834명의 70.1%(585명)가 서울·경기도 출신이었다.
영재학교_사교육걱정없는세상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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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의 영재학교는 경기과학고, 광주과학고,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총 8곳이 있다. 각 학교별로 매년 80~130명을 선발한다. 이중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 두 곳만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수도권 출신이 65%

분석 결과 대전과학고의 경우 대전 출신 입학생은 17.9%에 그쳤지만, 수도권 출신은 69.5%에 이른다.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부산 출신이 17.7%지만, 수도권 출신은 64.5%에 이른다. 수도권 출신 비중이 해당 지역 출신보다 적은 곳은 절반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광주과학고(광주 출신 45.4%)가 유일했다.
영재학교_사교육걱정없는세상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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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이같은 현상은 광역단위로 한 군데만 지원하는 일반적인 특목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전국 단위로 무제한 이중 지원을 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가 있는 시군구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상위 10개 시구의 입학생은 전체 입학생의 절반(49.5%)를 차지했다. 강남·양천·노원·서초·송파구 등 서울의 상위 5개 구가 서울 지역 입학생 69.9%에 이르렀다. 경기도 역시 고양·성남·용인·안양·수원시 등 5곳이 경기도 영재학교 입학생 71.4%를 차지했다. 대부분 학군이 좋고 사교육이 활발한 지역이다.
영재학교_사교육걱정없는세상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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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일 대표는 "강남 출신이 영재학교 입시에 유리한 이유는 진학에 유리한 특화된 학원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재학교 입시로 유명한 사교육 업체 3곳의 홍보물을 확인한 결과 A학원 출신이 266명, B학원 출신이 80명, C학원 출신이 74명에 이르렀다. 
 

서울과학고 절반은 대치동 한 학원 출신

특히 서울과학고의 경우 입학생(128명)의 48.4%(62명)가 강남 대치동의 특정학원 출신이었다. 구본창 국장은 "다른 학원의 합격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영재학교 입학생 상당수가 사교육을 통해 입시를 준비한 '만들어진 영재'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재학교_사교육걱정없는세상_5

영재학교_사교육걱정없는세상_5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일반적으로 영재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초등생 때부터 영재교육원, 선행학습, 올림피아드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하며 입시 준비를 한다"며 "모든 과정에서 사교육은 빠질 수 없고 당연히 부모의 경제력이 바탕이 된다"고 지적했다. 
 
구본창 정책국장은 "교육부는 영재학교가 특권 대물림 교육 체제의 정점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단기적으로는 시험 문제로 선발하는 현행 영재학교 입시 제도를 폐지하고 과학고처럼 영재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광역 단위 선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본창 국장은 "장기적으론 영재학교를 진정한 과학 영재성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위탁 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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