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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수사후 "휴대전화 버려라" 종용한 윤 총경 이르면 10일 밤 구속 여부 결정

중앙일보 2019.10.10 11:49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사건 연루 단서가 드러난 윤모 총경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사건 연루 단서가 드러난 윤모 총경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업가로부터 왜 주식을 형 이름으로 받았습니까” “…”
“버닝썬 사건 불거지고 증거인멸 지시한 적 있습니까” “…”
 
10일 오전 10시 29분쯤.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구속 영장실질심사 시각이 거의 다 되어 윤모(49) 총경이 서울중앙지법으로 걸어들어왔다. 검은색 양복 차림에 옅은 하늘색 셔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다. 그는 사업가로부터 차명으로 주식을 받았는지, 사업가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3층 영장심사법정으로 올라갔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버닝썬 관계자들과 경찰 유착 의혹 중심에 선 윤 총경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심사를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윤 총경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승대 부장검사)는 윤 총경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자본시장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경찰 간부급 인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윤 총경이 처음이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동업자 유모(34)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운영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클럽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를 받자 옛 부하 직원들을 통해 수사 상황을 알아보고 그 내용을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지난 6월 경찰은 단속 내용 유출과 관련한 윤 총경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서 새로운 혐의 포착…조 장관 의혹도 연관 있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윤 총경에 대한 새로운 혐의 정황을 발견했다. 윤 총경이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의 정모(45)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대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다. 정 전 대표는 승리 측에 윤 총경을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졌다. 2016년 정 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돼 수서경찰서의 수사를 받은 적 있는데 검찰은 이때 윤 총경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정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는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검찰 수사에서 정 전 대표는 수사 무마 대가로 윤 총경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비상장 업체 큐브 바이오 주식 수천만 원어치를 무상으로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큐브 바이오를 지난달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종용한 정황도 포착하고 구속영장에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포함했다.

 
조국(왼쪽)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당시 행정관이었던 윤모 총경과 함께 찍은 사진.[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조국(왼쪽)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당시 행정관이었던 윤모 총경과 함께 찍은 사진.[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정 전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은 큐브스에 2014년 8억원을 투자했다. 정씨가 큐브스 대표로 재직할 당시인 2015~2017년 큐브스 이사를 지낸 김모(49)씨는 현재 WFM 대표를 맡고 있다. 윤 총경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1년 동안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앞서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총경과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회식 자리에서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2018년 5월 정 전 대표가 해당 사진을 찍어줬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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