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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리튬배터리 기여한 3인

중앙일보 2019.10.10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구디너프, 휘팅엄, 요시노(왼쪽부터)

구디너프, 휘팅엄, 요시노(왼쪽부터)

또다시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9일(현지시간) 리튬이온 전지 발전에 공로한 존 B. 구디너프 텍사스대 교수(미국·97), M.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교수(영국·78)와 함께 일본인 요시노 아키라(吉野彰·71) 아사히카세이 명예 펠로우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미국 구디너프 97세 역대 최고령
영국 휘팅엄, 일본 요시노도 수상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 27명째

노벨위원회는 이날 “이 세 사람의 공로로 오늘날 휴대폰에서부터 노트북·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제품에 들어가는 가볍고 재충전이 가능하면서 오래가는 배터리가 두루 쓰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요시노는 노벨상을 수상한 27명째,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8번째 일본인(타국적 포함)이다. 일본은 일본의 기초과학 실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며 환호하고 있다. 요시노는 세계 1위 리튬이온 전지업체인 아사히카세이에서 줄곧 일했다.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던 시미즈 제작소의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처럼 샐러리맨 출신인 셈이다. 교토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아사히카세이에 입사한 그는 전지 연구개발 부문 책임자를 맡으며 ‘충전할 수 있는 전지’ 개발 특히, 충전지의 소형화 및 경량화에 천착해왔다. 재작년부터는 메이조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2차전지센터장은 “구디너프 교수는 2차 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소재의 원천 개발자이며 휘팅엄 교수는 리튬금속에 들어가는 타이타늄 황산화물을 개발한 사람”이라며 “요시노 박사는 1985년 실제 상용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요시노는 2004년 일본 정부로부터 자수(紫綬)포장을 받았고, 2014년엔 ‘공학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의 찰스 스타이크 드레이버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유럽 특허청이 주최하는 유럽발명가상도 받는 등 그동안 꾸준히 국내외에서 업적을 평가 받아 왔다. 이날 수상 발표 직후 요시노는 기자회견에서 “제 자신이 흥분하고 있다. 젊은 연구자들에게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호기심과 통찰력’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상금 총 900만 크로나(약 10억9000만원)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노벨 화학상을 받은 과학자는 공동수상자를 포함해 모두 181명이다. 다만 영국의 프레데릭 생어가 1958년과 1980년 두 차례 노벨 화학상을 받아 실제 수상자 수는 180명이다.
 
최준호·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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