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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떠나자 에르도안 "군사작전 개시"…"2명 사망, 2명 부상"

중앙일보 2019.10.09 23:38
9일(현지시간) 터키군 장갑차량들이 시리아 국경을 넘고 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 민병대 등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터키군 장갑차량들이 시리아 국경을 넘고 있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 민병대 등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터키군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에 전격 돌입했다. 터키군 F-16 전투기가 출격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라스 알-아인을 공습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쿠르도 장악 도시에 F-16 전투기 공습
'나라없는 민족' 겨눠…작전명 '평화의 샘'
미군 50명 철수시키자 곧바로 행동 개시
트럼프 트윗 통해 '미군 철수' 셀프변론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쿠르드족 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 측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을 공습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며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 SDF는 이날 "터키군 전투기가 25차례 목격됐다"고도 주장했다.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군 대통령이 시리아에서의 ‘철군’을 시사한 이후 벌어진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이 지역에 남아 있던 미군 50명을 철수시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시리아 북부 지역의 쿠르드노동자당(PKK), 쿠르드 민병대(YPG), 다에시(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터키) 남쪽 국경에 세워진 테러 지대를 파괴하고 이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터키-시리아 국경 지역에선 국경을 넘는 장갑차량 행렬 등 터키군 병력 이동이 포착됐다. YPG 등 쿠르드족 군사조직들은 결사항전의 태세다.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는 "터키 침공에 대비해 3일간 전체 동원령을 내렸다"며 "(쿠르드인들은) 의무 이행을 위해 터키 국경으로 향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이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터키군과 싸워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군사작전 시작 명령은 미군 철수와 관련이 깊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군을 도와 IS 격퇴에 앞장선 일등공신이다. IS와 전투에서 1만1000여명의 YPG 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공화당을 비롯한 미국 정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지역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연합 전력으로 훈련시킨 쿠르드족을 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 같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미군이 빠진 틈을 노려 쿠르드족을 공격할 경우 터키 경제를 말살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다시 터키를 두둔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이 와중에 에르도안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날도 트럼프는 자신의 철군 결정을 변론하면서 터키 입장에 섰다. 그는 트위터에서 "중동으로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지금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우리의 위대한 군인과 군대를 고국으로 데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트윗에 "터키는 유럽이 돌려받기를 거부한 생포된 IS 대원들을 넘겨받아야 한다"며 "어리석은 끝없는 전쟁이 끝나고 있다"고 썼다.  
 
한편 이날 터키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사작전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작전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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