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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슈퍼' 재심 무죄 주도 변호사, 화성 8차사건 재심 맡았다

중앙일보 2019.10.09 22:05
박준영 변호사 [중앙포토]

박준영 변호사 [중앙포토]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행을 시인한 이춘재(56)가 “8차 사건도 내가 한 일”이라고 인정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재심 절차가 본격화됐다. 기존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던 윤모(52)씨의 변호인이 결정되면서다.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1999년) 사건과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2000년) 사건의 재심을 주도했던 박준영(45) 변호사는 9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윤씨의 재심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윤씨가 당시 경찰 고문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고 이춘재가 ‘8차 화성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며 "이춘재 진술에 해당 사건의 범인만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사실이 있을 것이다. 재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작>이라는 글을 올리고 윤씨의 재심을 맡게 됐다고 알렸다. 박 변호사는 SNS에 “사건에 대한 개인적 욕심 내려놓고 이 사건에 딱 맞는 변호사님을 모시고 변호인단을 꾸릴 생각”이라며 “변호인단 구성이 마무리되면 공개하겠다. 윤씨 입장에서는 하늘이 준 기회다. 잘 살려가겠다”고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 [JTBC 캡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56). [JTBC 캡처]

 
또 “이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들이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다행이다”면서도 “(경찰이) 같은 조직 구성원의 책임이 문제 되는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경찰이 조사를 잘 진행하는지 경계하며 지켜봐야 한다. 지금의 경찰이 이 사건을 바로잡길 바란다.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변호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화성 8차 사건은 이춘재의 자백 외엔 다른 증거가 없다는 게 윤씨에게 불리한 점으로 지목된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경찰이 과거 수사기록을 보면서 이춘재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윤씨가 옥살이를 사는 내내 가혹 행위와 억울함을 호소해왔고 여기에 이춘재의 자백까지 더해졌다는 것은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시간이 많이 지난 사건이라 한계가 있긴 하다”면서도 “이춘재의 자백에 얼마나 범인만이 알고 있는 정보가 담겼는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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