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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처럼 美NBA 보복···"9.11은 위대한 종교전쟁" 막말도

중앙일보 2019.10.09 15:36
중국 환구시보가 9일 1면 머리기사로 NBA의 홍콩 지지로 촉발된 중국의 반발 기사를 실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중국 환구시보가 9일 1면 머리기사로 NBA의 홍콩 지지로 촉발된 중국의 반발 기사를 실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미 NBA 구단의 홍콩 시위 옹호 발언을 둘러싼 미ㆍ중 간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 갈등 국면에서 내세웠던 논리로 미국을 공격했다. NBA의 휴스턴 로키츠 구단주인 대릴 모레이가 홍콩 시위를 옹호하는 트윗을 올린 데 대해 중국 당국·매체·업체가 전방위로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민의 기초” 사드 보복 때의 논리 재등장
中 네티즌 “9·11은 위대한 종교전쟁” 막말

 
지난 8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휴스턴 로키츠 관련 질문이 쇄도하자 “중국 민중의 반응과 태도를 살펴보기를 바란다. 중국과 교류 협력을 하는데 중국의 민의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통할 수 없다”며 ‘민의’를 내세웠다. 중국 국민 여론을 앞세워 대미 보복의 정당함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3년 전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논리 역시 ‘민의’였다. 2016년 11월 21일 겅솽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 방영을 금지한 조치가 사드와 관계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은 한ㆍ중 사이의 민간 교류에 적극적 태도를 갖고 있다. 단 양국 사이의 인문 교류에는 민(民)의 기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중국 관영 매체들은 9일 미국의 언론자유가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 엘리트들은 언론자유를 소리치지만 모레이의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자유는 허락하고 반대로 NBA가 중국인에게 사과하는 자유에는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 트위터 계정에 모레이 구단주의 트위터 글과 함께 “만일 폭도들이 휴스턴 지하철에 방화하면 당신은 그들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글을 싣고 맞불 여론전을 펼쳤다.  
 
당초 저자세로 중국을 상대로 사과 성명까지 냈던 미 NBA는 입장을 바꿨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8일 전날 사과를 번복하는 입장문을 중국 웨이보에 다시 게재했다. 실버 총재는 “첫 성명이 여러분을 화나게 만들었음을 인정한다”며 “NBA는 선수와 직원, 구단주의 발언을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가 성명을 중국 웨이보에 재차 게시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게시물에 “우리는 미국 흑인이 독립해 한 나라를 세우는 걸 지지합니다” “9ㆍ11 사건을 우리는 위대한 종교 전쟁이라 생각한다”는 등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한편, 미국의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도 중국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주 중국 신장(新疆)의 위구르족 수용소를 비판하는 내용의 “중국 악단(Band in China)”을 방영하자 중국은 사우스파크를 전면 차단했다. 그러자 사우스파크 제작자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은 트위터에 “NBA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중국 검열 요원들이 우리의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며 “자유와 민주보다 우리는 돈을 더 사랑하며 시진핑 주석은 위니더 푸와 전혀 닮지 않았다”며 조롱성 사과문을 게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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