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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나홀로 삼겹살'은 좀…토요일 밤 '혼육'하는 사람들

중앙일보 2019.10.09 10:00

혼술·혼밥 이어 혼육 트렌드 확산

 
서울 신촌 일본식라면 전문점의 1인전용 식사공간에서 한 시민이 식사를 하고 있다. [뉴스원]

서울 신촌 일본식라면 전문점의 1인전용 식사공간에서 한 시민이 식사를 하고 있다. [뉴스원]

 
혼자서 밥을 먹거나(혼밥) 홀로 술을 마시는 사람(혼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혼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혼육)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홀로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은 특히 토요일 밤에 가장 많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올해(1~9월)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삼겹살·스테이크 등 냉동육류 매출이 8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에서 고기를 사서 집에서 구워 먹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분석이다.
 
특히 혼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은 주로 주말을 선호했다. 이 편의점에서 판매한 냉동육류 매출액을 요일별로 구분하면 토요일이 가장 높았다(18.3%). 다음은 일요일(16.9%)과 금요일(14.2%) 순이었다. 이에 비하면 월·화·수·목요일은 매출액 비중이 모두 13% 이하였다.
 

소용량 냉동육류 매출 80% 늘어

 
 
시간대별로는 잠자기 직전에 홀로 고기를 굽는 인구가 많았다. 24시간을 2시간 단위로 쪼개서 냉동육류 판매 시간을 분석한 결과, 늦은 밤(오후 10시~12시) 매출 비중이 최고였다(19.0%). 소비자 절반 이상(51.9%)이 오후 6시~12시 사이에 편의점에서 고기를 구매했다.
 
또 이들은 음주하면서 안주로 삼기 위해서 고기를 굽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간대에 냉동육류 이외에도 주로 안주 삼아 취식하는 제품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후 10시~12시 사이에 곱창볶음·닭발·냉동만두 매출액은 비중이 최다였다(22.5%).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초과할 전망이다. 홀로 술이나 밥,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전문매장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1월 26일까지 명동 본점에 참치 스탠딩 바를 개관했다. 술을 마시며 참다랑어 회를 혼자 서서 먹을 수 있는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별도로 소시지 스탠딩 바도 운영하고 있다.  
 
임형빈 롯데백화점 식품치프바이어는 “참치 스탠딩바는 혼밥·혼술까지 즐길 수 있는 매장”이라며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서 스탠딩바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1인용 비비고찜볶음)·아워홈(야시장 안주 시리즈) 등 제조사도 앞 다퉈 1인용 제품을 출시했다. 농심의 미니인디안밥(45g)과 미니바나나킥(50g)은 각각 기존 제품(인디안밥·바나나킥75~83g)보다 동일한 스낵의 중량을 줄여서 선보인 제품이다. 롯데제과(쁘띠몽쉘)나 해태제과(오예스미니), 빙그레(투게더미니)도 동일 제품(몽쉘·오예스·투게더)의 중량·크기를 축소해 판매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1인 라이프스타일을 ‘혼라이프’로 규정하고 이들을 겨냥한 신차 ‘베뉴’를 선보인 적이 있다.
 
1인분으로 포장한 소용량 냉동육류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 [사진 세븐일레븐]

1인분으로 포장한 소용량 냉동육류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 [사진 세븐일레븐]

 

토요일 매출 비중 18.3% 

 
혼자 먹기에 적당한 소용량(150~300g) 제품에 주력하는 건 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CU는 올해 소용량 과일 제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9% 증가했고, GS25도 소용량 과일·채소 매출이 같은 기간 35% 늘었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서 1인 가구 맞춤형 편의점(푸드드림)을 개점하기도 했다. 1~2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먹거리와 서비스를 구현한 매장이다. 세븐일레븐이 8일 신규 출시한 소용량 냉동육류 제품(추억의 삼겹살행진)도 냉동삼겹살을 1인분(180g)으로 포장한 제품이다.
 
혼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포토]

혼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포토]

 
김수빈 세븐일레븐 냉동MD는 “냉동육류는 주로 식사보다는 안주로 즐기는 경향을 보이면서 늦은 밤 시간대 매출이 높게 나타났다”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사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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