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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최소 한달 대기” 국립대병원 대기 4년 전보다 최대 13일 늘었다

중앙일보 2019.10.09 06:00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의 일반환자구역이 경증 환자들로 복잡하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의 일반환자구역이 경증 환자들로 복잡하다. [연합뉴스]

국립대병원 외래 초진(첫 진료) 환자의 대기일수가 최근 4년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전국 국립대병원의 대기일수를 조사한 자료는 이번이 최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15년 1분기(1~3월) 대비 2019년 1분기 전국 국립대병원 외래 초진 환자의 대기 일수는 충남대병원을 제외한 9개 병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대기일수는 환자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시점부터 진료일까지의 기간을 산정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2015년 1분기 16.0일에서 2019년 1분기 29.0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서울대병원에서 처음 진료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29.0일 대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밖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등도 각각 78.2%, 76.6%, 72.5% 등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내 외래 환자 수는 최대 10%대 이상(강원대학교 16.4%) 증가하지 않았고, 몇몇 병원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의료계는 대형병원 쏠림 현상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토로했으나, 보건복지부는 환자 수가 10% 내외로 증가한 진료 실적을 근거로 “쏠림 현상이 의료계 주장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반박해왔다.윤 의원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환자 수 외에 환자의 대기 시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까지도 함께 고려해야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대형병원의 대기 일수가 길어지는 것은 부실한 의료전달체계의 부작용 중 하나다. 대형병원은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외래 환자 수는 앞으로도 일정 이상 늘어날 수 없겠지만, 환자들이 대기하는 시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9월 4일 정부가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꼭 필요한 환자가 적절한 시점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의료전달체계 개선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의 추가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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