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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교통체증"...국회의원들도 걱정하는 대전 트램(노면전차)

중앙일보 2019.10.09 05:00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 전차)이 지난 8일 열린 대전시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의원들은 “트램을 건설하면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대전시·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허태정 대전시장(왼쪽 둘째)의 안내로 대전 중구 도시철도 2호선 서대전육교 구간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시]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대전시·세종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허태정 대전시장(왼쪽 둘째)의 안내로 대전 중구 도시철도 2호선 서대전육교 구간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시]

 

8일 대전시 국정감사서 교통 등 문제점 지적
전문가들도 "트램 속도는 20km에 불과해 불편"
대전 트램 지난 1월 정부 예타 면제 대상 선정

대전 트램은 정부가 지난 1월 29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선정한 사업이다. 사업비는 7852억원이다. 트램 건설비용은 1㎞당 200억원 정도로 땅을 파고 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지하철(1300억원)의 6분의 1, 경전철(500억~6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건설위원회 주승용 의원(국회부의장‧여수을)은 “대전시는 숙원사업이던 트램이 현실화함에 따라 도심 혼잡이 해소되고 교통 사각지대가 줄어 들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트램은 기존 차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전시가 제출한 계획에 따르면 트램 노선의 총 길이는 36.6km인데, 그중 기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노선이 23.4km, 승용차로를 잠식하는 구간이 8.8km, 제방 등을 이용하는 도로가 4.4km”라며 “가장 긴 구간을 차지하는 버스전용차로 구간은 기존 버스노선을 다른 곳으로 변경하고, 버스 차로를 트램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기존 버스의 노선이 변경돼서 이용객이 혼란을 겪을 우려가 있고, 노선 변경이 불가능한 일부 버스는 버스 전용차선이 사라져 일반 승용차로 이용, 도로의 혼잡도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안전 대책 등도 요구했다. 그는 “시의 트램 계획에서 가장 큰 이슈는 테미고개와 서대전육교 구간 지하화인데, 일부 전문가는 지하화가 된다면 사고 발생 시 일반 사고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 것으로 우려한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주 의원은 “트램은 별도의 전원 공급 장치 없이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무가선 방식으로 계획되고 있어, 배터리 용량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대전 중구)도 “지하화로 구상되고 있는 서대전 육교는 8차로 중 트램통과 구간인 2차로만 대심도(지하)로 하고 기존 6차선은 육교 위를 통과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이렇게 하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계획 변경을 주장했다. 또 “하루 약 7만2000여 대의 교통량이 몰리는 테미고개 구간은 경사도가 심해 지상으로 달리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양천갑)은  "(트램 도입에 앞서) 대전시가 가용한 모든 교통수단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새로운 운행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도.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이진선 교수는 “트램은 버스, 택시 등과 섞여서 운행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하면 시속 20㎞에 불과한 트램 속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제때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트램 설치과정에서 교통 불편에 따른 시민저항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 트램은 2021년 착공해 2025년 완공 목표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기존 트램과 달리 공중전선 설치 없이 배터리로 운행되는 무가선 트램이 도입될 예정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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