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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미협상 틀어지자 한국에 화풀이…문 대통령 겨냥 “무기구매 비굴한 추태”

중앙일보 2019.10.09 00:03 종합 12면 지면보기
북·미의 스웨덴 실무 협상에 앞서 시작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8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이후 오늘(8일)까지 29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북·미 실무협상에 집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평북 개천 공군기지에서 초대형방사포를 쐈는데, 김 위원장이 이곳을 찾은 뒤로 29일째 공개 활동이 없다.
 

김정은 29일째 최장기 두문불출

그의 잠행과 관련해선 연말까지 시한부를 정한 북·미 정상회담의 전략 수립 차원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2017년까지는 장기간 공개활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등장할 때는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했다”며 “이번에는 사활을 걸고 진행한 북·미 실무협상 이후의 수순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잠행 기간 중 7일 김명길 수석대표로부터 스웨덴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 대한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어 스웨덴 실무협상이 결과를 내지 못한 따른 ‘플랜B’를 고심하고 있으리라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따라서 잠행 후 재등장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와 동선이 미국을 향해 대결이냐 협상이냐를 보여줄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스웨덴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얼마 전 미국을 행각한(다녀온) 남조선 집권자가 미국산무기 구매를 강박하는 상전의 요구를 받아무는 비굴한 추태를 부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트집 잡았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뒤돌아 앉아서는 위험천만한 북침전쟁무기를 더 많이 끌어들이려고 획책하고 있다”라고도 비난했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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