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 키가 줄었네? 중년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부터

중앙일보 2019.10.08 07:00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55)

마른 체형인데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편식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골다공증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 pixabay]

마른 체형인데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편식을 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젊은 골다공증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 pixabay]

무리한 다이어트가 골다공증을 부른다.

30대 여성 A씨는 최근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어지러워서 살짝 넘어지면서 손을 짚었는데 그만 손목이 골절된 것이다. 심하게 넘어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쉽게 골절이 될 수 있나 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더니 더욱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골다공증이 심한 상태여서 거의 60대 수준의 골밀도라는 것이다. 이 정도면 살짝만 넘어져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다.
 
병원에서 보면 20~30대 젊은 여성 중에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마른 체형인데도 더 날씬해지기 위해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편식을 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젊은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A씨도 살을 빼기 위해서 원푸드 다이어트를 꾸준히 해왔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한 가지 음식만 먹어 영양의 불균형을 만들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우리 뼈는 미네랄의 저장창고 역할을 하는데, 다이어트를 해서 몸에 미네랄이 부족하게 되면 뼈에서 필요한 미네랄을 꺼내서 혈중 농도를 맞추게 된다. 그래서 만성적으로 영양부족 상태에 있으면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게 된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을 때 미리 검사를 하고 예방을 해야 한다. [사진 pixabay]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을 때 미리 검사를 하고 예방을 해야 한다. [사진 pixabay]



1)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이다.
골다공증은 예방이 최선이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일단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해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고, 약이나 주사를 써서 치료한다고 하더라도 골다공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지, 치료한다고 해서 숭숭 뚫린 구멍이 다시 메꿔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을 때 미리미리 검사하고, 예방해야 한다.
 
2) 골다공증 검사를 해봐야 하는 사람
➀ 완경이 된 후 1년이 경과한 중년 여성
여성의 경우 완경이 된 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향후 5년 동안 급격하게 골 손실이 일어난다. 매년 3~5%나 되는 골세포가 손실되는데, 이 시기에는 매년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완경이 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6개월 이상 생리가 없다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➁ 어머니가 골다공증인 경우
어머니가 골다공증이 있으면 딸도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가족력이 있다. 실제 한 연구에 의하면 부모의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도 골밀도가 낮을 확률이 7~10배 증가한다고 발표하였다.
➂ 최근 체중이 줄고 근육이 줄어든 마른 체형의 여성
체중이 줄었다는 것은 영양의 결핍이나 불균형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뼈가 가늘거나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➃ 최근에 키가 4cm 이상 줄었을 때
키가 4cm 이상 줄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뼈의 높이가 골다공증으로 인해 낮아질 수도 있고, 압박골절로 인하여 앞으로 굽어서 키가 줄 수도 있다.
 
3) 어떤 검사를 해야 하는가?
골다공증 검사는 ‘이중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을 이용한 검사법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으나, 요즘에는 보건소에 가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발꿈치뼈의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
 
4) 골다공증 예방 운동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부하 운동이 좋다. 우리 뼈는 충격을 받을수록 단단해지는 성질이 있다. 충격을 받은 부위에 골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달리기, 점프를 많이 하면 뼈에 충격이 전해지고, 골밀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것처럼 장시간 체중부하를 하지 않으면 골밀도가 낮아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유재욱 유재욱 재활의학과 의사 필진

[유재욱의 심야병원] 작은 간판이 달린 아담한 병원이 있다. 간판이 너무 작아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릴 정도다. 이 병원의 진료는 오후 7시가 되면 모두 끝나지만, 닥터 유의 진료는 이때부터 새롭게 시작된다. 모두가 퇴근한 텅 빈 병원에 홀로 남아 첼로를 켜면서, 오늘 만났던 환자들이 한 명 한 명 떠올린다. ‘내가 과연 그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한 것일까?’ ‘혹시 더 나은 치료법은 없었을까?’ 바둑을 복기하듯 환자에게 했던 진료를 하나하나 복기해 나간다. 셜록 홈스가 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영감을 얻었던 것처럼, 닥터 유의 심야병원은 첼로 연주와 함께 시작된다.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