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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밀도있는 실무협상 중요”…정상회담 직행하려는 북 의도 차단

중앙일보 2019.10.08 00:04 종합 10면 지면보기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현지시간 4~5일)에서 양측이 이견을 확인했지만 의미있는 신호도 나왔다. 특히 미 국무부가 5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서에서 “미국 협상 대표단은 (북미)양측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밀도있는 관여(intensive engagement)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도훈, 비건 만나려 워싱턴행

밀도있는 혹은 집중적이란 의미의 ‘intensive’라는 표현은 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도 등장하는데, 미국이 실무협상에서 “련속적이고 집중적(consecutive and intensive)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는 대목이다. 이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실무협상이 내실있게 굴러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도훈. [뉴스1]

이도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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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북한은 앞서 9월 12일자 조선신보(‘실무협상의 대전제’)를 통해 “이번 실무협상은 수뇌회담에서 수표(서명)하게 될 합의문에 담아내는 내용을 논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연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을 기정 사실화 하는 말이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북한은 구체적인 비핵화 논의를 피하고 또다시 정상회담으로 직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실무협상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상회담은 보다 원칙적이고 큰 틀을 논의하는 회담인 만큼, 결과물에 실질적이고 세부적인 비핵화 내용을 채울 수가 없다.  
 
싱가포르(지난해 6월 12일)-하노이(올해 2월 27~28일)-판문점(올해 6월 30일)까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선전효과를 누렸지만, 미국 입장에선 소득이 없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참모들과 논의없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선물만 북한에 안겨 준 전례가 있다. 이번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실무단계를 뛰어넘어 3차 정상회담으로 직행하려는 의지를, 미국은 이런 북한의 ‘체리피킹(Cherry picking)’을 거부하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7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미 협상 결렬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떠났다. 10일까지 체류한다.  
 
이 기간 일본 북핵수석대표인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워싱턴을 방문,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도 진행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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