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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손마디 ‘뻣뻣’…3040 여성 특히 취약한 질환

중앙일보 2019.10.07 06:00
아침에 일어났을 때 30분 이상 손마디 뻣뻣하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아침에 일어났을 때 30분 이상 손마디 뻣뻣하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웹디자이너인 최모(39)씨는 최근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고 저릿한 통증을 자주 느꼈다. 워낙 손을 많이 쓰는 일을 하다보니 그저 직업병이려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통증은 악화됐고, 급기야 손가락뿐 아니라 손목 관절도 눈에 띄게 부어올랐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최 씨는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0월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World Arthritis Day)’을 맞아 고려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의 도움말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어떤 질환인지,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정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30ㆍ40대 여성에게 특히 취약

관절염은 흔히 노년층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아닌 면역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연령을 불문하고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가 젊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30대 1만 2102명, 40대 2만 9533명, 50대 5만 4823명 등이었다. 특히, 30대 환자는 20대 환자(4260명)의 3배에 달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유전적 원인을 비롯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매우 취약하다.  또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초기에도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 24만 3000여 명 중, 남성은 6만여명, 여성은 18만여 명으로 확인됐다.
 
 

기상 뒤에 30분 이상 손마디 뻣뻣하다면 의심해봐야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조조(아침)강직 ▲전구증상(어떤 질환이 나타나기 전에 일어나는 증상) ▲관절 증상 ▲관절 외 증상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조조강직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또는 발가락 등의 부위에서 전해지는 뻣뻣한 느낌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2/3은 전신 쇠약감,  피로감과 식욕 부진 등의 전구 증상을 겪는다. 관절증상은 손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 주로 발견되며, 아픈 관절 주위가 많이 붓고 만지면 통증과 열감이 느껴지며, 손바닥에 홍반이 생기기도 한다. 관절 외에도 폐, 심장, 혈관 등 주요 장기를 침범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도 있다.
김재훈 교수는 “사람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다를 수 있다. 아침에 손마디에 뻣뻣해 지는 조조강직 외에도 전신 무력감, 피로, 식욕 부진 등의 전구 증상은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치료가 관건

류마티스 관절염은 안타깝게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해 통증과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보존하고 변형의 진행을 막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두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굳어지며, 심지어 변형이 일어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이 의심된다면 조속히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 방법으로는 혈액검사, 간 기능 검사, 신장 기능 검사, 류마티스 인자 검사 등이 있다. 검사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받게 되면 약물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가 아닌 관리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특히 합병증이 발병하지 않도록 전문의의 상담에 따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환절기에는 움직임이 적어지기 마련이다. 또 아프니까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김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전반적인 관절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증상 및 통증 완화를 위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 또한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 주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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