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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윗에 북한은 없었다…탄핵 정국, 바이든과 1:1 대결 본격화

중앙일보 2019.10.07 03:0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탄핵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탄핵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일(현지시간) 오전 트윗 퍼레이드엔 북ㆍ미 실무협상 결렬 내용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인 이날 오전 10여개의 트윗을 쏟아냈다. 모두 자신의 탄핵 정국과 관련해 야당인 민주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북한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무협상 결렬 뒤 미국 시간으로 오전7시께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다고 밝혔다. 북측 협상 수석대표였던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도 스웨덴을 떠나 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은 내용을 되풀이했다. 북한 체제 특성상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6일엔 북한 이슈엔 침묵을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난에 집중했다. 탄핵 정국에서 바이든과 대결 구도를 더 선명하게 부각시키며 세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바이든과 아들의 비리 의혹 수사를 요청했다는 미국 정보기관 내부고발자의 투서를 계기로 공식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공동취재단=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내부 고발자가 추가로 있다는 이야기도 추가로 보도됐다. 4일 뉴욕타임스(NYT)에 이어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도 6일 이날 내부 고발자의 변호인들이 “여러 명의 내부 고발자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WP는 특히 이 두번째 내부고발자가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내부 고발자의 주장이 “간접 정보이고 언론 보도 짜깁기”라며 반박해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6일부터 적극 공세 모드로 태세를 전환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23일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한 뒤 그는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였다. 사실 여부를 떠나 트럼프 대통령 측이 그와 그 아들에게 비리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졌고, ‘부동의 1위’였던 그의 아성도 위기를 맞았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FP=연합뉴스]

 
바이든 본인이 먼저 WP 기고문을 통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트럼프는 나와 내 가족을 파괴할 수 없다’는 제목으로 기고문을 싣고 “나는 내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당신을 난타할 작정”이라고 맞받았다. 자금 등 ‘실탄’도 투입한다. CBS 방송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600만 달러(약 72억원)의 정치광고비를 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캠프도 새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6일 내놨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윗에서 “잠꾸러기 조 바이든과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짜뉴스가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자니 놀라울 지경”이라며 비리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 탄핵 정국이 ‘트럼프 vs 바이든’의 1:1 대결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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