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쥐랑-2, 둥펑-41은 미국 타격권…중국 “나라의 보물”

중앙일보 2019.10.07 02: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중국이 실전에 배치한 극초음속 활강비행체인 둥펑-17 미사일이 1일 중국 천안문 앞을 지나고 있다. 중국 CC-TV는 5일 메인 뉴스에서 “중단거리 재래식 탄도 미사일의 세대를 교체한 차세대 주력 장비라고 평가했다. [신화=연합]

중국이 실전에 배치한 극초음속 활강비행체인 둥펑-17 미사일이 1일 중국 천안문 앞을 지나고 있다. 중국 CC-TV는 5일 메인 뉴스에서 “중단거리 재래식 탄도 미사일의 세대를 교체한 차세대 주력 장비라고 평가했다. [신화=연합]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초음속 정찰 드론인 우전-8이 천안문 앞을 지나고 있다. 전략폭격기 훙-7N에 실려 공중 발사되는 우전-8은 남태평양 전역의 정찰이 가능하다. [로이터=연합]

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초음속 정찰 드론인 우전-8이 천안문 앞을 지나고 있다. 전략폭격기 훙-7N에 실려 공중 발사되는 우전-8은 남태평양 전역의 정찰이 가능하다. [로이터=연합]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정찰 드론 우전-8의 다양한 모습.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정찰 드론 우전-8의 다양한 모습. [트위터 캡처]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서 공개한 주요 최신 무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서 공개한 주요 최신 무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나라를 태평하게 하는 귀중한 보물(鎭國重器·진국중기).”
지난 1일 국경절 열병식에 첫선을 보인 전략 미사일인 둥펑(東風)-17,창젠(長劍)-100, 쥐랑(巨浪)-2, 둥펑-41을 중국중앙방송(CC-TV)이 5일 메인뉴스에서 다시 보도하며 “전략적 억지력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성능을 설명하며 훈련 영상도 공개했다. 열병식 직후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차관보는 브루킹스 세미나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의 경쟁자들과 전투에 적응하고 있다”며 중국이 공개한 무기의 성능이 미국에 근접했음을 시사했다.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극초음속 활강비행체(HGV·hypersonic glide vehicle) 둥펑-17과 정찰 드론인 우전(無偵)-8, 둥펑-41 등의 성능에 주목했다. 모두 미 국방정보국(DIA)이 올해 1월에 발간한 『중국의 군사력』에 나오지 않은 깜짝 무기였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 580종 가운데 40%가 처음 공개됐다.

[신경진의 서핑차이나] 中 열병식에 최첨단 무기 과시
미 국방 차관보 “미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경쟁자”
둥펑17 부대장 “탄두 변칙적 활강해 요격 어려워”
미국 타격 미사일 4종류 공개 전문가 “미국에 경고”
중국판 MD 공개…푸틴 “中 미사일 방어망 돕고 있다”

HGV인 둥펑-17은 열병식의 전략타격 대오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CC-TV는 “중·단거리 재래식 탄도미사일 세대를 교체한 차세대 주력 장비”라고 평가했다. 1단계에서 일반 탄도미사일 추진체로 발사된 뒤, 2단계에서는 탄도가 마하의 속도로 활강하듯 대기권을 반복 출입하며 목표물을 타격한다. 기존의 미사일 요격시스템으론 속수무책이다. 중국은 둥펑-17을 공개하면서 HGV를 개발 중인 미국과 러시아보다 먼저 실전 배치를 과시했다. 뤼얼찬(呂爾參) 둥펑 -17부대 지휘관은 “탄두 디자인이 소형 비행기를 닮았다”며 “탄두의 활강 궤적이 변칙적이어서 적의 요격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둥펑-17의 사거리는 1800~2500㎞, 최대 속도를 마하 6~8로 추정된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젠-100은 음속의 3~4배로 2000~3000㎞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신형 항공모함 킬러’로 불린다. CC-TV는 낮은 고도와 높은 정확도를 특징으로 꼽았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쥐랑-2는 신형 전략 핵잠수함에 탑재해 육상·해저·공중 ‘삼위일체’의 전략 핵 역량의 중요한 일환으로 내세웠다. 중국은 열병식에서 전략타격 미사일 7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쥐랑-2, 둥펑-31 AG, 둥펑-5B, 둥펑-41 등 4종류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어떤 역량도 중국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는 연설과 함께 미국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
무인작전 전력도 크게 보강됐다. 이날 무인작전 부대가 등장하자 드론을 캡처한 다양한 앵글의 사진이 전문가들의 트위터에 속속 올라왔다. 무인(無人)과 정찰(偵察)의 첫 글자를 딴 우전-8 한 쌍이 앞장섰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고공·고속 무인정찰기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기체 후미의 두 개 추진기에 주목했다. 최신 초음속 엔진인 터빈복합 사이클(TBCC)식 추진기로 추정했다. 기체 상부에는 항공기 탑재용 고리가 포착됐다. 항공 정보 전문가인 타일러 로고웨이는 “훙(轟)-7N 전폭기에서 공중 발사돼 20분 동안 시속 3285마일(5287㎞/h)로 1100마일(1770㎞)을 커버한 뒤 활주로로 귀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하이난 섬 상공에서 발사하면 남중국해 전역을 정찰한 뒤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의 활주로에 착륙한다는 의미이다. 유사시 미국 항공모함을 둥펑 미사일로 타격한 뒤 현장의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해 전장 평가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인작전 1부대가 정찰이었다면 2부대는 공격부대였다. 궁지(攻擊)-2와 궁지-11이 앞장섰다. 스텔스 성능의 날개 아래에 장착된 공대지 미사일 사진이 찍혔다. ‘궁지-2’의 판매 모델은 이룽(翼龍·익룡)으로 불린다. 중동에 가성비 높은 공격 드론으로 인기가 높다. ‘궁지-11’의 별명은 ‘리젠(利劍·날카로운 칼)’이다. 위성으로 통제하는 미사일을 탑재한다. 두원룽(杜文龍) 군사과학원 연구원은 “궁지-11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과 합동 작전을 펼치는 이중 스텔스 포석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 스피릿과 맞서도록 개발했으나 현재 중단된 원거리 전투 드론 X47B와 날개 모습이 비슷하다.
“첸룽(潛龍·잠룡) 1호”로 불리는 무인잠수정(AUV)도 선보였다. HSU001이란 표식을 달았다. 해저 6000m에서 적 함정과 잠수함의 접근 탐지가 임무다. 열병식에는 미사일 방어망인 방패도 등장했다. 훙치(紅旗) 방공 미사일이 주축이 된 중국판 미사일 방어망이다. 미사일 탐지 레이더 차량과 훙치-9B, 훙치-16B 등 다양한 중·단거리 방공 미사일로 이뤄졌다. 기술은 러시아에서 도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16차 ‘발다이 클럽’에서 “중국이 만드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돕고 있다”며 “중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첨단 무기가 글로벌 군사력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엘사 카니아 신 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무인 무기 시스템에서 초음속 비행체까지 중국이 첨단 영역에서 진정한 세계적 수준의 군대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 등장 무기 [자료:신화사, 보도종합]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 등장 무기 [자료:신화사, 보도종합]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