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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조기 진단 힘든 류머티즘, 초기 증상 알아두면 도움

중앙일보 2019.10.07 00:02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10월 12일은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이날은 관절염 및 류머티즘 국제기구 ARI가 관절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질환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기고 - 유빈 대한류마티스학회장

우리나라에서는 인구의 약 1%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령자에게 흔한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30~40대 등 젊은 층에도 흔하게 발생하며 70~80%는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몸의 자가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한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관절의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연골과 뼈로 번져 시간이 갈수록 관절을 파괴하고 변형시킨다. 이처럼 류머티즘 관절염은 진행성 질환으로 증상 발현 후 손상이 시작된 후에는 지속해서 진행되므로 손상이 시작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혹여 손상이 시작됐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더 이상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류머티즘 관절염의 초기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무릎이나 어깨와 같은 큰 관절보다 손목·손가락 등 작은 관절 마디에 잘 생기고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관절 마디가 붓고 열감이 나고, 병변 부위를 누르거나 움직이면 통증이 악화한다. 아침에 일어난 후 1시간 이상 관절의 통증과 뻣뻣한 느낌이 지속하는 ‘조조 강직’도 류머티즘 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며 피로감·허약감·발열·식욕부진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아쉽게도 아직 류머티즘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없다. 하지만 최근 치료 방법이 발전하고 좋은 약제가 많이 개발돼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신체 기능을 보존하고 일상생활·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치료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항류머티즘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하는데,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관절 손상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니라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한 전신 질환이다. 염증이 눈·피부·심장·혈관·장·폐 등 다른 신체 부위를 침범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여러 합병증 위험도 크다. 따라서 이런 합병증 및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단·치료받기를 권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최근 환자가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알려진 편이지만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에 따르면 환자가 정확한 병명을 알기까지 평균 2년이 소요된다. 아직도 조기 진단의 길은 요원해 보인다.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더 많은 환자가 질환으로 인한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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