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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열아 석열아""토착왜구 꿀꿀꿀" 아이들이 부른 '쇼킹 동요'

중앙일보 2019.10.06 20:30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국민 눈을 피해서 어디를 가느냐”  
“적폐들이 한 집에 있어/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지난달 30일 인터넷 언론사 ‘주권방송’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를 공개했다. 2분 42초 분량의 영상은 영상은 “검찰 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촛불 국민들께 드리는 노래입니다”라는 한 청소년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화면은 초등·중학생으로 보이는 11명을 비췄다. 이들은 각자 가사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든 채 노래를 불렀다. “자한당 조중동 다함께 잡아서/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 등 유명 동요를 개사해 검찰과 자유한국당, 보수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대부분은 종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6일 오후 기준 조회 수 약 2만6000회를 기록했다. 영상을 시청한 유튜브 이용자 다수는 “애들을 데리고 뭐하는 거냐” “어른들이 미안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한 이용자의 수(3000여명)는 ‘영상이 마음에 든다’고 답한 이용자 수(1500여명)의 2배에 이르기도 했다.
 
야권에서도 해당 영상이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졌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너무나도 예쁘고 귀한 우리 아이들이 '토착왜구', '적폐쳥산', '적폐 기레기' 등의 정치적이고도 모욕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석열아 석열아', '자한당 조중동 모조리 없애자'라는 어른들도 입에 올리기 어려울 극단적 표현을, 그것도 순수한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개사해 부르고 있다”며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들이 바로 저 북한의 전체주의 독재 정권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 당신들이 지구 저 건너편 소년병을 동원하는 극단주의 세력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역시 “결국 반일에서 시작해 이제 조국 사태는 애국진보식의 파시즘으로 치닫고 있고, 애국진보는 과거의 파시스트들처럼 젊다 못해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짓을 자행하기 시작했다”며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소지를 거론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도 "아동학대 소지가 있다"며 유튜브 측에 신고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주권방송은 민중당 공동대표인 김모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인터넷 언론사다. 민중당은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상임대표로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8월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와 ‘자한당 해체 숫자송’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에도 어린 아이들 십수명을 영상에 앞세워 논란의 대상이 됐다.
 
위와 같은 비판에 대해 주권방송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직접 찾아간 서울 성동구 주권방송 사무실에서도 주권방송 관계자는 만날 수 없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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