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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부작용으로 얻은 우울증...극단적 선택 4년간 131건

중앙일보 2019.10.06 17:40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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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부작용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환자가 4년간 13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9 약물 복용 후 자살ㆍ자살경향ㆍ자살시도 보고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질환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다가, 약물 부작용으로 우울증 등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김 의원은 “약물 부작용으로 우울감 등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특정 성분이 담긴 의약품 복용 후 이상현상이 다수 발생해, 해당 성분이 포함된 약물에 대한 보건당국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2016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약물 부작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총 33명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13명, 2017년 8명, 2018년 11명, 2019년 3월 기준 1명이었다. 자살 시도를 하거나, 자살 경향을 보인 사람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약물 부작용으로 자살경향을 보인 사람은 47명이었고, 자살시도를 한 사람은 51명이었다.
 
약물 부작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33명 중 특정 성분이 담긴 약물을 복용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다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수면 마취제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복용한 뒤 자살을 택한 이들은 6명이나 됐다. 정신질환 치료제인 ‘팔리페리돈’(3명),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감소시키는 ‘바레니클린’(3명), 향정신병 약물인 ‘클로자핀’(3명) 등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관리 주무부처인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등과의 인과관계 여부와 관계없이 이상사례 의심약물로 보고된 것으로, 이 자료만으로 특정제품에 의해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건강해지기 위해 의약품을 복용했는데, 오히려 부작용으로 고통 받으며 심지어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식약처가 약물성분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예방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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