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우 땐 무조건 닫는 국립공원, 폭염 땐 여는 이유

중앙선데이 2019.10.05 00:20 655호 12면 지면보기

북한산 특수산악구조대 24시 

섭씨 40도였다. 북한산은 문을 열어뒀다. 시속 140㎞ 바람이 불었다. 북한산은 문을 닫았다. 

 
전국 21개 국립공원은 지역 기상청의 기상 특보에 따라 탐방을 제한한다. 예를 들어 국립공원공단 인근 치악산의 경우 원주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특보에 따르는 것이다.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 국립공원은 출입을 제한해 왔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전국의 저지대 96개 구간은 개방한다. 이태경 국립공원공단 재난안전처 계장은 “탐방객들이 설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설주의보라도 각 국립공원이 자체 판단해서 전면 통제하기도 한다. 대설주의보가 해제되면 현장 점검 뒤 개방을 결정한다. 반대로 대설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되면 전면 통제에 들어간다.
지난 3일 오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국립공원 19곳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출입 통제 입간판이 세워진 설악산 장수대분소 입구에서 한 탐방객이 산행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김홍준 기자

지난 3일 오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국립공원 19곳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출입 통제 입간판이 세워진 설악산 장수대분소 입구에서 한 탐방객이 산행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김홍준 기자

 
호우 특보 때는 국립공원 저지대도 통제한다. 저지대일수록 계곡이 범람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파 경보·주의보가 발령되면 산 입구에 공단 인력을 배치한다. 탐방객들의 방한 의류, 안전장비를 살펴본다. 준비가 미흡하면 탐방을 제한한다. 
  
그렇다면 폭염 때도 통제할까. 이 계장은 “지난해 서울 최고 기온이 40도로 ‘서프리카’라 는 말이 나올 때도 통제하지 않았다”며 “숲과 계곡의 냉각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홍릉 숲이 인근 주택가보다 3도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홍릉보다 고도가 더 높은 산에서는 냉각 효과가 더 크다. 공단에서는 폭염 시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 탐방 자제를 권하는 정도다.
 
지난달 링링·타파에 이어 태풍 미탁이 한반도 일부를 훑고 지나갔다. 지난 3일 오전 9시 기준 국립공원 19곳이 통제됐다. 태풍이 오면 직접 영향권 당일만 통제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지리산의 경우 2~3일 걸리는 종주 등산객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전에 통제하기도 한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난 3일 서울에는 비가 4.6㎜ 내렸다. 이명종 북한산 국립공원 재난안전과 계장은 “북한산이 미탁의 직접 영향권이 아니었지만 링링 피해가 컸기에 혹시나 해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말했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이날 탐방 통제를 하지 않았다. 남궁우석(48)씨는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로 탐방 통제 여부를 확인하고 왔다”고 말했다. 해당 국립공원 사무실에 전화 문의를 해도 된다.  
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관련기사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