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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1200만원, 씀씀이 달라도 99% 확실한 행복은?

중앙일보 2019.10.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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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덕질'을 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덕질=행복"

'2018 마마 in 일본'에 출연한 워너원. [CJ ENM 제공 = 뉴스1]

'2018 마마 in 일본'에 출연한 워너원. [CJ ENM 제공 = 뉴스1]

중앙일보 청소년 채널 TONG이 아이돌 워너원 덕후 533명에게 물었더니 '덕질을 하면 행복해진다'는 항목에 무려 501명이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25명까지 포함하면 99%가 '덕질=행복'이라고 인증한 셈. 반면 덕질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할 확률은 1% 수준에 그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인터랙티브 차트로 넘어갑니다. 인터랙티브 차트에서 별을 누르면 각 응답자들의 기본 정보와 덕질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파란 별은 덕질 1~10년차, 노란 별은 11~20년차, 빨간 별은 21~30년차.

"덕질, 국가 경제에 도움된다"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걸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이나 덕후(덕질을 하는 사람)는 이제 별다른 설명 없이 기사에 쓰일 정도로 일반화된 용어다. 글로벌 한류가 퍼져나가고, 덕후들이 문화산업의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그 위상도 높아졌다. 
 
'덕질이 국가 경제/문화 발전에 도움된다'는 항목에는 '매우 그렇다'(44.5%)와 '그렇다'(34.9%)를 합해 79.4%가 동의했다. 중립이 17.1%, 부정적인 응답은 3.6%에 그쳤다. 
 
또 덕질이 '자기계발에 도움되고'(긍정 응답 합계 74.1%), '자존감을 높여주며'(긍정 응답 합계 68.9%), '재능을 발견'(긍정 응답 합계 83.7%)하게 해주는 등 덕후 개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덕질에 나이가 따로 없고 자기계발이나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덕질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부정적이나 긍정적이기 보다 '그저그렇다'는 중립 응답이 많았다.

 

연간 3만원~1200만원 쓰기도  

TONG의 설문 참여자 중 십대(만 10세~19세) 응답자 400명이 1년간 덕질에 쓴 돈은 1인당 평균 72만원. 최저 3만원~최고 500만원까지 편차가 컸다. 
20대가 되면 평균 지출은 1년에 172만원으로 훌쩍 뛴다. 응답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30대는 254만원, 40대는 300만원으로 나이가 들수록 올라간다. 1년에 1200만원(여·직장인)을 썼다는 응답도 있었다. 
 

별 하나당 하나의 응답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인터랙티브 차트로 넘어갑니다. 회색 직선은 추세선.

"공부를 그렇게 해봐"

그러나 덕후들이 좋은 소리만 듣는 건 아니다. 특히 경제력 없는 10대에게는 꼰대 같은 잔소리가 쏟아진다. 덕질을 하면서 들은 최악의 말을 남겨달라고 하자 설문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쓸 데 없는데 돈 쓰지 말고 공부를 그렇게 해봐"(초6), "걔네가 너 밥 먹여 살려주니?"(중1), "덕질할 때 쓰는 머리를 공부에 썼으면 서울대 가고도 남겠네"(중2), "내가 이런 데다가 돈 쓰라고 용돈 준 줄 알아?"(중2), "덕질 때문에 너 성적 떨어지고 이 모양 됐지"(중3), "그거 찾을 시간에 움직여 살 빼"(고1), "네가 이렇게 좋아해도 걔네는 몰라. 걔들 다 팬을 돈으로 생각하는 거야"(고2), "그 나이 먹고도 아직도 아이돌 좋아하냐?"(고3)

덕후들이 들은 최고의 말과 최악의 말, 하고 싶은 말. 별 하나당 하나의 응답자. 이미지를 클릭하면 인터랙티브 차트로 넘어갑니다.

"덕질은 살아가는 이유 "

설문 응답자들은 이런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쓸데없는 짓이란 없다.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다. 덕질은 당신의 아이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중1)고 반박했다.

 
응답자들은 "덕질로 성격도 밝아지고 대인관계도 좋아졌다"(중1), "덕질이 공부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공부를 안 하는 것이다"(중2), "공부에 너무 지쳐서 내 행복을 얻기 위해 하는 거다"(중3), "덕질을 하면서 꿈이 생기고 적성을 발견했다"(고1), "우울한 삶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만큼 행복하고 이로운 것"(고2),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다른 팬과의 소통방식, 무통장입금하는 방법처럼 생활에 필요한 걸 배울 수 있다"(고3) 등의 증언을 쏟아냈다.

tong TV(www.youtube.com/tong10) '모래는거야' 덕질편 영상에서 팬들의 더 깊은 속내를 들을 수 있다.

 

설문 조사 방법

조사 대상: '덕선이:덕질하는 민선이(www.youtube.com/Ducksunny덕선이)' 유튜브·트위터 구독자
조사 기간 및 방법: 2019년 9월 16~18일(3일간) 온라인 설문
응답자 특성: 총 533명 중 여성 529명(99%). 만 10~19세 400명, 만 20~29세 103명, 만 30세 이상 30명.

*설문에는 한국 나이를 쓰게 했으며, 기사에서 만 나이는 '한국나이 빼기 1'로 계산.

*응답자 99%가 워너원 팬 워너블.
*인터랙티브 차트 모음 : public.tableau.com/profile/.2380#!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영상 기획·연출·편집: 전민선 PD
촬영: 김대원 PD, 박율수 인턴
영상 디자인: 권순정·서수민
출연: 신혜진·노수연·나예진·송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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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