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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 실수한 서기관급 외교관, 김현종 숙소 찾아가 무릎꿇어"

중앙일보 2019.10.04 10:36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뉴스1]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뉴스1]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했을 당시 주유엔대표부 소속 서기관급 외교관이 의전 실수를 이유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김현종 차장이 의전 실수를 문제 삼아 외교관의 무릎을 꿇게 한 사실이 있느냐. 사죄한 외교관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에 국감장에 배석했던 주유엔 대표부 소속 서기관 A씨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고 '김 차장이 숙소로 불렀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A씨는 "숙소로 갔다. 방으로 갔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의전 실수를 한 것을 김 차장이 심하게 질책했나'라고 묻자 A씨는 "심하게 질책(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지적이 있었다"며 "제가 그 상황에서 부당하다고 느꼈거나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고발했을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배석하려던 김현종 차장은 A씨의 의전 실수로 참석하지 못했다.
 
정 의원은 "공직사회에서 부하에 질책할 수는 있는데, (무릎을) 꿇렸는지 꿇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양이 나온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 "본 의원이 김 차장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영어로 언쟁한 것을 얘기한 다음에 김 차장이 페이스북에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까지 했는데, 사과 닷새 후에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조태열 주유엔 대사에게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조 대사는 "그런 구체적인 것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대사에게 "처음으로 아신 거냐"고 묻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모르고 비표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추 의원은 "(A씨는)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 같다"며 "언론에도 곡해하거나 왜곡되지 않게 주의하는 게 좋지 않으냐"고 했다.
 
앞서 논란이 된 강 장관과 김 차장 사이의 언쟁은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벌어졌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순방을 지휘한 김 차장이 외교부 작성 문건의 수준을 지적하며 외교부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이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들에게 소리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는 것이다. 이후엔 둘 다 영어로 다투면서 김 차장이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차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외교안보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영어 다툼'이 논란이 된 이후 김현종 청와대 외교안보실 2차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영어 다툼'이 논란이 된 이후 김현종 청와대 외교안보실 2차장이 트위터에 올린 글. [트위터 캡처]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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