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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미수 발생한 신림동 골목, 한밤중 보이는 건…

중앙일보 2019.10.04 05:00
 
밀실은 ‘중앙일보 레니얼험실’의 줄임말로 중앙일보의 20대 기자들이 도있는 착 취재를 하는 공간입니다.

<제5화> 여성안심귀갓길
사라진 여성안심귀갓길 495개
우리집 앞은 안전할까
직접 자정넘은 시각 신림동 가보니
여성안심귀갓길 지정 기준 의문
보이는 건 '여성안심귀갓길' 노면표시 뿐

 
495개. 지난 5년간 사라진 여성안심귀갓길의 개수입니다.  
 
지난 4월 감사원이 발행한 <여성 범죄피해 예방제도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안심귀갓길은 2014년 3370개에서 2018년 2875개로 총 495개가 줄어든 겁니다. 그만큼 우리 동네는 안전해진 걸까요? 밀실팀이 직접 고프로 카메라를 들고 여성안심귀갓길과 그 주변을 직접 걸어봤습니다.
 
 

쓰레기더미 사이에 있는 비상벨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되지 않은 신림동 일대의 일반 주택가. 영상캡쳐=왕준렬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되지 않은 신림동 일대의 일반 주택가. 영상캡쳐=왕준렬

“이 동네에서 어둡고 후미진 곳을 내가 잘 알지”  

지난 7월 16일 자정이 넘은 시각. 신림동 밤거리 취재를 간다는 이야기에 택시기사는 “신림동의 오랜 주민이었다”라는 말과 함께 취재에 ‘적합’한 곳이 어딘지 운전해 기자들을 내려주었습니다. 여성안심귀갓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골목, 동네주민들도 아는 이곳은 왜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남아있는 여성안심귀갓길은 그럼 ‘안심’하며 다닐 수 있는 곳이었을까요. 위급상황에 눌러야 할 비상벨은 크기가 손바닥보다도 작아 쉽게 찾기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쓰레기더미 사이에 있는 비상벨도 있는데요. 관리 미흡으로 불 꺼진 LED 전조등과 솔라표지병(태양광을 이용한 바닥조명)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잘 보이는 건 ‘여성안심귀갓길’이라고 쓰여 있는 노면 표시뿐이었죠. 글씨만으로 불안한 귀갓길이 안심할 수 있는 귀갓길로 바뀌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된 곳이지만 비상벨이 쓰레기더미 사이에 있다. 영상캡쳐=왕준렬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된 곳이지만 비상벨이 쓰레기더미 사이에 있다. 영상캡쳐=왕준렬

얼마나 안전하길래 해제됐나

현장 취재가 끝난 후 495개의 해제된 여성안심귀갓길 주소 목록도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경찰청은 ‘2017년 이전은 자료 없음’이라는 내용과 함께 76곳의 주소 목록을 공개했는데요. 하지만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여성안심귀갓길이 해제된 곳은 총 85곳입니다. 9곳의 주소가 누락된 겁니다.
2017년도 이후 여성안심귀갓길 해제 주소지 목록. [경찰청]

2017년도 이후 여성안심귀갓길 해제 주소지 목록. [경찰청]

이마저도 구체적인 주소가 적혀있지 않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서울 양천구 우리은행 일대’, ‘ 대구 칠성로’와 같은 식입니다. 밀실팀이 확인해보니 양천구에 우리은행 지점은 총 다섯 곳이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예전 자료라 전산화되어있지 않아 여성안심귀갓길 해제목록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죠.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안전’해서 여성안심귀갓길 지정 해제됐다는 그 골목, 당신의 집 앞일지도 모릅니다. 여성안심귀갓길 지정 해제된 주소목록을 기사 하단의 오픈카톡방에서 확인해보세요.
 
최연수·편광현·김지아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오픈카톡방 https://open.kakao.com/o/gPLD1y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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