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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지역편중? 오히려 정시에 강·서·용 많아

중앙일보 2019.10.04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대 입학생의 지역편중은 수시 전형보다 수능 위주의 정시에서 한층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로 진학한 서울대생의 지역편중도가 정시보다 낮은 건 주로 지역균형 선발의 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3년간 신입생 고교 소재지 분석
2명 중 1명 상위 20개 지역 출신
지방선 대구 수성, 대전 유성 강세
수시 일반도 종로·강남 비중 높아

4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7~2019학년도 최종 등록자 현황을 출신 학교의 소재지에 따라 230개 기초자치단체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 입학생이 많은 상위 20개 시·군·구의 총합이 서울대 입학생 전체의 절반 이상(51.8%)을 차지했다.
 
2017~19년 서울대 입학생의 학교 소재지 따져보니.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17~19년 서울대 입학생의 학교 소재지 따져보니.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서울대생을 배출한 곳은 ‘교육 특구’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644명)로 전체의 6.5%다. 이어 종로구(509명), 서초구(332명), 경기도 용인(322명), 수원(317명) 순이다.  
 
종로구엔 서울예고와 서울과학고, 경기도 용인엔 용인외대부고(자사고), 수원엔 경기과학고·수원외고와 같은 특목고·자사고가 있다.
 
상위 20개 시·군·구 중 비수도권은 대구 수성구(213명), 대전 유성구(205명), 전북 전주(176명), 광주 북구(149명), 충남 공주(124명) 등 5곳이 포함됐다. 학군이 좋고 사교육이 활발한 지역 내 ‘교육 특구’이거나, 대구과학고·대전과학고·상산고(전주)·공주사대부고처럼 우수 학생이 몰리고, 학교 운영에 자율권을 가진 학교가 있는 곳이다.
 
정시 전형만 놓고 보면 지역편중이 한층 심하다. 정시로 진학한 서울대생 열 명 중 여섯 이상(63.2%)이 상위 20개 시·군·구에 몰려있는데, 사교육이 활발하고 학군이 좋은 곳이었다. 정시 합격자는 강남구(321명), 서초구(161명), 경기도 용인(155명), 서울 양천구(122명), 경기도 성남(117명) 순으로 많았는데, 이들 5곳의 합계가 전체의 30%를 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들 지역은 수능에 강점을 보이는 특목고·자사고 학생이 많을뿐더러, 재수로 수능 성적을 높여 대학에 가는 비율도 높다”고 지적했다. 상위 20곳 중 비수도권은 전북 전주(91명), 충남 공주(52명), 대구 수성구(48명), 충북 청주(34명) 등 4곳에 그쳤다.
 
수시 일반전형의 상위 20개 시·군·구 비율은 58.7%로 정시보다 다소 낮았다. 수시 일반전형도 특목고나 자사고가 있는 서울 종로구(429명), 강남구(280명), 경기도 수원(224명), 서울 광진구(219명), 은평구(177명), 대전 유성구(158명) 순으로 입학생이 많았다.
 
반면 수시 지역균형 전형은 정시와 수시 일반전형보다 지역 분포가 고른 편이었다. 상위 20개 시·군·구의 서울대생이 전체의 37.1%에 그쳤다. 비수도권에선 경남 창원(32명), 광주 북구(31명), 제주시(30명), 충북 청주(30명), 경북 포항(28명), 전북 전주(28명), 대구 수성구(27명) 등 7곳이 상위 20개 시·군·구에 올랐다.
 
박경미 의원은 “서울대생의 지역편중도는 정시가 가장 심각한 반면, 수시 지역균형 전형이 지역편중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다양한 지역·배경의 학생을 선발해 서로 어울리면서 사회 통합을 이루는 게 대학의 책무인 만큼 지역균형과 기회균형 선발을 지금보다 확대하거나 적어도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인성·전민희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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