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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흘린 도면, 진짜 쐈다…SLBM이 날린 지구사진 경고장

중앙일보 2019.10.03 15:28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신형인 북극성-3형이라고 밝혔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7년 도면을 슬쩍 보여주면서 개발 중이라는 정보를 흘린 고체연료 미사일이다.
 
2017년 8월 23일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둘러보는 소식을 전하면서 당시 벽에 붙어 있는 북극성-3형의 도면이 관련 사진에 나타났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2017년 8월 23일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둘러보는 소식을 전하면서 당시 벽에 붙어 있는 북극성-3형의 도면이 관련 사진에 나타났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관영매체는 3일 일제히 ‘새형(신형)’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의 일대 사변”이라고 치켜세웠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동지(국무위원장)는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 연구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현장에서 참가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극성-3형 부분만 확대한 사진.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극성-3형 부분만 확대한 사진.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극성-3형은 신형 고체 미사일이다. 북한 매체가 2017년 8월 23일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둘러보는 소식을 전하면서 당시 벽에 붙어 있는 북극성-3형의 도면이 관련 사진에 나타났다. 2년여 만에 도면이 실물로 나타난 것이다. 
 
북한은 앞서 2016년 8월 24일 북극성-1형, 2017년 2월 12일과 4월 5일 북극성의 지상발사형인 북극성-2형을 각각 발사했다. 북극성-1형은 길이가 7m가량이지만, 북극성-3형은 10m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름도 더 굵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부터 북한이 2016년 8월 24일 시험발사한 북극성-1형, 2017년 2월 12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지난 2일 시험발사한 북극성-3형. 북극성-1, 2형은 탄두부가 뾰족하지만 3형은 둥글다. [사진 조선중앙통신ㆍ연합뉴스]

왼쪽부터 북한이 2016년 8월 24일 시험발사한 북극성-1형, 2017년 2월 12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지난 2일 시험발사한 북극성-3형. 북극성-1, 2형은 탄두부가 뾰족하지만 3형은 둥글다. [사진 조선중앙통신ㆍ연합뉴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극성-3형이 1형보다 더 길고 더 두꺼워졌다면 사거리를 늘릴 목적”이라면서 “그런데 이번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900㎞ 안팎으로 분석된다. 북극성-1, 2형(1300㎞)보다 많이 늘어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번에 안정성을 중심으로 시험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조만간 사거리를 늘리는 후속 발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북극성-3형 아래로 배 1척(붉은 원)이 보인다. 이 배는 바지선을 예인하는 목적이라고 군 당국은 분석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ㆍ연합뉴스]

수면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북극성-3형 아래로 배 1척(붉은 원)이 보인다. 이 배는 바지선을 예인하는 목적이라고 군 당국은 분석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ㆍ연합뉴스]

 
발사 장면 사진 중 배 1척이 보이는데, 군 당국은 이 배가 수중 발사대를 장착한 바지선을 예인하는 용도로 보고 있다. 이 바지선은 물속에 잠겼다가 미사일 발사 후 수면 위로 올라오도록 만들어졌다.
 
북극성-3형에 달린 카메라가 대기권 밖에서 찍은 지구.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극성-3형에 달린 카메라가 대기권 밖에서 찍은 지구.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북극성-3형이 대기권 밖에서 지구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전 세계 어디로든 SLBM을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전략적인 메시지다. 외교안보 전문 매체인 더 디플로맷의 선임 에디터인 앤킷 판다는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이후 첫 전략적 발사”라고 평가했다. 2018년 북ㆍ미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 전술적 도발만 저지르던 북한이 전략적 도발에 나섰다는 의미다.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2일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SLBM을 제대로 쏘려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ㆍ사거리 1000~3000㎞)을 넘어서 최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ㆍ3000~5500㎞)을 보유해야 한다”며 “북극성-3형의 개발 목표는 사거리 3000㎞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국장(전 잠수함 함장)은 “이스라엘을 제외한 전 세계의 SLBM 탑재 잠수함은 모두 핵추진 방식(핵잠)”이라며 “북한도 핵잠 건조를 추진 중이라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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