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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포토라인 안 세웠다, 휴일날 檢 소환된 정경심

중앙일보 2019.10.03 10:47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비공개 소환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비공개 소환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등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한 지 37일 만이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부정과 사모펀드 관련 혐의의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정경심, 휴일 비공개 소환

정 교수는 개천절 공휴일인 이날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검찰에 출석했다. 청사 1층을 거치지 않고 취재진을 피해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비공개로 출석한 것이다. 소환 일정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정 교수의 소환방식을 고민한 끝에 비공개 소환을 정 교수 측과 조율했다고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포토라인을 거치지 않고 3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포토라인을 거치지 않고 3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가 여러 혐의를 받는 만큼 밤늦게까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과 딸(28)의 동양대 상장 위조 및 행사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확인할 혐의가 많아 몇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사모펀드 공범' 5촌 조카 오늘 기소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의 구속기간이 이날 만료되는 만큼 검찰은 정 교수와 조씨의 공모 여부에 대해 최대한 조사한 뒤 이 내용을 조씨 공소장에 반영할 수 있다. 검찰은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인 조씨와 코링크PE 설립자금을 댄 정 교수가 공범 관계라고 보고 있다.
 

사문서위조·행사 추궁 전망

정 교수가 받는 혐의는 드러난 것만 6개가 넘는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의 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6일 동양대 총장 직인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공소장에 정 교수가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적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총장 직인을 찍을 권한이 없음에도 아들의 수료증에 있는 직인을 스캔한 뒤 컴퓨터로 직인을 오려 딸 표창장에 붙여넣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위조된 서류가 조 장관 딸의 대학원 입시에 활용됐다고 본다. 앞서 검찰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일반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모두 압수수색해 조 장관 딸의 입학 지원 서류를 확보했다. 정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하고 이를 자녀의 대학원 입시에 활용하도록 했다면 사문서위조행사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 부산대는 국립대기 때문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추가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근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근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조 장관은 자녀 인턴활동에 대해 “자녀들 모두 정상적 절차에 따라 지원하고 활동한 걸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후보자 때부터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신병확보 여부 달린 증거인멸 혐의

정 교수는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36)씨를 동원해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동양대 연구실 PC를 반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검찰에 정식으로 입건된 상태다. 증거인멸교사는 구속영장 청구의 주된 사유가 될 수 있는 만큼 검찰은 이에 대해 정 교수가 PC를 숨긴 경위와 함께 조 장관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를 캐물을 예정이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PC 교체하러 자택에 갔을 당시 만난 조 장관이 고맙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조 장관은 “고맙다고 하지 않았고 얼굴을 보고 의례적 인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는 입장이다.
 

사모펀드 관계자 수차례 소환하며 준비

검찰은 정 교수의 소환을 준비하면서 코링크PE와 투자사 관계자들을 수차례 불러 정 교수의 관여 정도를 파악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설립자금을 대고 수시로 전화를 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한 검찰은 정 교수를 사실상 코링크PE의 실소유주 격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들을 통해 확보한 진술을 근거로 정 교수가 조 장관 5촌 조카에게 돈을 건네고 코링크PE 설립을 지시했는지, 동생인 정모씨를 통해 5억원 상당의 코링크PE 주식을 차명으로 매수했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투자에 직접 관여했다면 공직자윤리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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