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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노출 심한 엉덩이춤…복지부 주최 공보의 행사 논란

중앙일보 2019.10.03 00:03 종합 12면 지면보기
군복무 대신 도서벽지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들이 매년 가을 여는 ‘보건복지부 장관배 체육대회’에서 여성 가수들을 동원한 선정적인 공연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부 “최근 5년 후원 사실없다”
행사내용 보고 받아…“암묵적 동의”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역 군인이나 보충역 복무를 대신해 일정 기간 공중보건업무에 종사하는 공보의들이 매년 복지부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선정적인 여성 그룹을 초청해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9월 19일~20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제16회 보건복지부장관배 공중보건의사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행사에 여성 그룹을 초청했다. 정 의원실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는 이들이 엉덩이와 가슴 등이 그대로 드러나는 차림새로 무대에 올라 선정적인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보건복지부장관배 체육대회’ ‘주최 보건복지부’ 등 복지부가 해당 행사를 열었음을 보여주는 현수막이 보였다. 지난해에도 이런 공연을 했다.
 
복지부는 정 의원실에 “최근 5년간(2014~19년) 공보의 행사에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보의들이 정부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복지부 장관 명의를 도용해 개최한 셈이 된다. 하지만 그동안 공보의협의회는 복지부에 행사 관련 공문을 계속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근무하는 지역에선 의료 공백도 발생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참석자 명단을 보면 1~2명만 배치된 도서벽지 보건지소에서 전원이 자리를 비우고 참석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회는 2일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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