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기업 3분기 영업익 작년비 40% 줄어”

중앙일보 2019.10.03 00:02 종합 14면 지면보기
코스피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 노동·규제 비용 증가와 수출 감소 등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이번 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한 달여간 이어진다.
 

실적에 영향 큰 반도체 빅2 부진
삼성 영업익 7조, SK 4000억 예상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도 저조
미국 제조업 지수 2개월째 하락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3분기 코스피 주요 상장사(131곳)의 매출액이 397조65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399조4856억원)보다 0.4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업들의 예상 영업이익 규모는 25조6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조2017억원)보다 40.6%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 역시 30조1176억원에서 17조7698억원으로 41%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번 조사는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예측치를 내놓은 코스피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했다.
 
올 3분기 주요 상장사 실적 추정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 3분기 주요 상장사 실적 추정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영업이익 급감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상장 기업 실적의 30%가량을 책임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두 회사 모두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최초로 17조원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도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통상전쟁 등의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올해 들어 부진이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7조원 안팎으로, SK하이닉스는 4000억원 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판매 물량의 감소는 크지 않은데 단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포착해야 하는데 반도체 재고가 줄어드는 수준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D램(8기가) 가격은 3.2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8%나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소폭이지만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3개월 전 7조5103억원이었던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한 달 전 6조9331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7조348억원으로 반등했다. D램 출하량 증가율이 예상보다 큰 데다 갤럭시 폴드의 성공으로 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오는 4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 시장의 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그대로인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를 비용 측면에서 찾는 전문가들도 있다. 기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비용 충격에 의한 경기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상장사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비용과 환경 등 각종 규제 대응 비용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수출도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PMI) 지수는 47.8로 집계됐다. 전달(49.1)보다 낮을 뿐 아니라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다. 미국 제조업 경기 악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미국과 유럽 주가가 하락했고, 2일 코스피지수도 1.95% 빠졌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