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는 LG 주장 김현수(왼쪽)와 NC 리더 양의지.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03/fd93e0ca-278d-4fe1-903f-85bd39ea396a.jpg)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는 LG 주장 김현수(왼쪽)와 NC 리더 양의지. [연합뉴스]
오늘 낮 2시 와일드카드 1차전
2006년 주목받지 못한 입단 동기
현수 115억, 의지 125억 FA 대박
LG 켈리, NC 프리드릭 선발 대결
이번 WC는 입단 동기 양의지와 김현수의 대결로 압축된다. 양의지의 나이가 한 살 많지만, 김현수가 1월생이어서 2006년 함께 고교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했다. 당시 둘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몸값 100억원이 넘는 FA(자유계약선수)가 되어 각자의 팀을 이끌고 있다.
신일고 시절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김현수는 “수비와 주루가 약하다”는 혹평 속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결국 연습생(현재 육성선수)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2차 8라운드(전체 59순위)에 턱걸이로 지명됐다.
양의지의 군 복무(2008~09년 경찰 야구단) 기간 김현수가 급성장했다. 2008년 20세 나이에 최연소 타격왕(타율 0.357)을 차지한 김현수는 지금까지 KBO리그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주전 포수로 도약한 양의지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리그 최고의 포수가 됐다. 둘은 2015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가대표팀의 프리미어 12 우승에 함께 기여했다.
김현수는 2015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다. 2년 후 KBO리그로 돌아온 그는 4년 총액 115억원에 LG와 계약했다. 김현수를 영입한 LG는 지난해 초 8연승을 달렸지만 점점 무기력해진 끝에 정규시즌을 8위로 마쳤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김현수는 지난해 타격왕(0.362)에 올랐다. 자신의 포지션인 좌익수뿐 아니라 1루수도 자주 나선 그는 외국인 타자 대신 4번 타순을 도맡았다. 올해 그의 타율은 0.304(15위)로 떨어졌지만, 타점 82개(16위)를 올렸다.
LG 입단 2년 만에 주장을 맡은 김현수는 팀 분위기를 개선하고 있다. 지난 겨울엔 그의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배우기 위해 후배들이 몰려들었다. 덕분에 김현수는 ‘김 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나는 LG와 NC
이동욱(45) NC 감독은 “양의지가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팀 전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창모(22·10승7패)·박진우(29·9승7패)·김영규(19·5승4패) 등 영건들이 양의지의 노련한 리드 덕분에 성장했다.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리더였다. 지난해 김현수에 밀려 타격 2위(0.358)에 올랐던 그는 올해 이만수(1985년 삼성) 이후 34년 만에 포수 타격왕(타율 0.353)에 올랐다.
이 감독은 “(WC 2경기를 모두 이기고) 홈 구장이 있는 창원에서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양의지는 “LG 타선에서 김현수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이젠 적이니까 냉정하게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WC 1차전 선발 투수는 LG 케이시 켈리와 NC 크리스천 프리드릭이다. 올 시즌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켈리는 NC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52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7월 NC 유니폼을 입은 프리드릭은 7승 4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LG와는 8월 23일 한 차례 만나 6이닝 8피안타 4실점(패전)에 그쳤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