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초동 촛불집회 거리 두던 민주당, 집회 참석 독려 의혹

중앙일보 2019.10.02 20:24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조직국 명의로 서울 서초동 촛불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가 정치권에 돌아 논란이 일었다. ‘조직국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는 “5일 개최되는 제8차 검찰개혁 촛불 집회 참석에 관련해 다음과 같이 안내해드립니다”로 시작했다. 이어 “검찰개혁 촛불 집회에는 당 차원이 아니라 이 나라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시길 바랍니다”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또 “당을 상징하는 깃발, 당의 이름이 적혀있는 손피켓 등의 사용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버스를 대절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1호차’와 같이 당의 이름이 노출 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조직국 관계자는 “중앙당 조직국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공보국에서 어떻게 된 일인지 파악하고 있다”며 메시지 발송을 부인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인 소병훈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당에서 나간 문자 메시지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집회에) 가더라도 당 이름을 노출하지 말라거나 당 자격으로 가지 말라고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그간 공식적으로는 이 집회와 거리를 둬 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일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의 집회 인원 동원 의혹에 대해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과거 박정희 정권이나 전두환 정권처럼 행정 권력을 통해서 국민을 동원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집회 참석을 직간접적으로 독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 한 간부는 경남 마산에서 집회 참여 인원을 모집하는 포스터를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다. 이 간부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중앙당이나 시도당 차원의 모집은 아니다. 집회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함께 하길 희망하는 사람들 모아보려고 개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서초동 촛불 집회에서도 중앙당 차원의 참여 독려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유튜브 공식 채널 ‘씀’을 통해 집회 상황을 생중계했다.
 
한편 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회원들은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뽐뿌, 클리앙 등에 글을 올려 참여를 독려 중이다. 지방 곳곳에서 서울행 버스를 대절해 집회에 함께 갈 인원을 모집하는 형식이다. 
 
윤성민·하준호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