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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강타…경북 성주서 70대 숨지고, 제주 항공기 결항

중앙일보 2019.10.02 20:12
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폭우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인명피해와 주택파손, 침수, 정전,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은 3일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한다. 
 

성주서, 배수로 작업도중 급류 휩쓸려
경북 영덕 등 일부 지역 주민 대피령
제주 수도관 파열도 단수, 정전 잇달아
제주와 연결하는 항공편 등 680편 결항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5분쯤 성주군 대가면 대금로 인근 농로 배수로에서 김모(7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농로 배수로에서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와 경북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영덕과 고령 일부 지역에서 주민 수십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오후 6시쯤부터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 주민 42명이 집중호우를 피해 인근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교회 등에 대피했다. 영덕군은 오후 9시 넘어 강구면 강구시장 일원에 침수가 우려된다며 추가로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오후 9시 25분에는 병곡면에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다. 낙동강 김천교 부근에는 오후 9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고령군 덕곡면 후암2리 주민 38명도 주택 침수 등을 우려해 마을회관 등에 대피한 상태다. 성산면, 우곡면 등 소하천 부근 주민들에게 추가로 대피령을 내렸다. 고령군에는 오후 8시 30분 현재 224.5㎜, 영덕은 168㎜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며 주민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도내 전역에서 3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남 창원 이날 오후 8시 시간당 68.2mm의 폭우가 내려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제주에서도 주택피해 등이 속출했다. 오전 4시 30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 돌풍에 주택 1동이 반파됐고, 3동은 부분 파손됐다. 또 창고 2동이 완전히 파손됐고, 차량 파손피해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모(82)씨 등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재민 27명(9가구)이 발생해 임시 거처로 대피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양식장 하우스 4곳이 파손됐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저온창고 4동이 완전히 부서졌고, 구좌중앙초등학교는 본관 2층 지붕이 파손돼 교실과 강당이 침수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상수도 공급이 끊겼다. 이날 오전 8시쯤에는 제주시 애월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이 파열돼 연동, 노형동, 이호동, 도두동, 외도동 등 약 2만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거나 제한됐다. 제주 상하수도본부는 폭우로 쓸려내려 온 돌덩이에 송수관이 파열된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한동안 정전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대부분 끊겼다. 제주공항 329편, 김포 146편, 김해 98편 등 전국적으로 681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부산-제주, 목포-제주, 목포-홍도, 여수-제주 등 주요 71개 항로 여객선 112척은 운항이 통제됐다. 부산항과 목포항, 마산항 등도 입출항이 통제됐다. 
 
전남 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부터 완도군 완도읍 도심이 물에 잠겼다.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도심 저지대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올랐고, 상점과 주택 안까지 물이 들이닥쳤다. 전남도에 집계된 완도 지역 도로 침수 피해는 20여건에 달한다. 임성천이 흐르는 무안군 삼향읍과 목포시 석현동 인근 마을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일부 주택이 침수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든 2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도심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든 2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 도심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해남군과 고흥군, 나주시 등에서도 배수구가 막히거나 넘쳐 주택이나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장흥군에선 하천 옆 제방과 도로 옆 경사면 토사가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2일 밤 전남 해안에 상륙한 미탁은 남부지방을 빠르게 관통한 뒤 3일 아침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세력이 다소 약화했으나, 초속 20m가 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어 3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8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 강풍 반경은 270㎞로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충일·진창일 기자, [연합뉴스]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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