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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실무협상 발표 다음날 발사체…日 "시마네현 수역 낙하"

중앙일보 2019.10.02 08:43
북한이 지난달 10일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내륙횡단’ 시험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달 10일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내륙횡단’ 시험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오는 5일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에 또 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일본 시마네현 EEZ(배타적경제수역)에 낙하한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일 오전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 22일 만으로,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다. 아직 발사체 개수와 사거리·최대 비행속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도 북미 실무대화 재개 국면에서 발사체 도발을 한 배경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0일에도 미국에 대화 용의를 표명한 지 10시간도 채 안 돼 10번째 발사체를 쏘아 올린 바 있다. 이번 발사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오는 5일 북미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고 발표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한 상용무력(재래식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임으로써, 북미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가 전날 이뤄진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에 대한 반발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전날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우리 공군의 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해 육·해·공군이 운용 중인 다양한 전략무기들이 일반에 공개됐다.
 
발사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최근 잇달아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를 또다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0일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내륙횡단' 시험발사에서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또 이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관이 모두 4개로, 연발 사격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지만, 실제로 연발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제 "연발 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시험발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교도=연합뉴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날 쏘아올린 발사체가 탄도 미사일이며, 이 중 한발은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전 7시10분쯤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한발은 7시 17분쯤 일본이 규정한 EEZ 바깥 쪽에 낙하했고 나머지 한발은 7시 27분쯤 시마네(島根)현 동쪽 수역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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