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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링크 임직원 “정경심 처음부터 여회장님으로 불렀다”

중앙일보 2019.10.02 00:06 종합 3면 지면보기
웅동학원 공사대금 채무 변제를 위해 위장이혼과 위장소송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웅동학원 공사대금 채무 변제를 위해 위장이혼과 위장소송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비공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 초기부터 임직원들이 정 교수를 여(女)회장님이라고 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 교수가 조 장관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비공개로 소환할 경우 특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검찰 진술 확보 … 실소유주 의심
정 교수 회사 설립부터 관련 가능성
정 교수 소환 비공개로 전환 검토
대통령 등 여권 압박 영향 받은 듯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의 건강 문제 등을 고려해 소환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정 교수를 통상적인 소환자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1층 로비를 통해 들어오게끔 하겠다고 밝혀 왔다. 소환 일정은 미리 말하지 않더라도 대기 중인 취재진에 포착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공개 소환 방침을 내세워 왔다.
 
검찰이 정 교수 소환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비공개 소환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건 그가 취재진 앞에 섰을 때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을 구호로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등 조 장관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사고가 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검찰의 고려 요소다. 검찰은 지하주차장 등을 통해 정 교수를 청사 내로 들어오게끔 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정 교수는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취재진의 질문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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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서는 검찰의 갑작스러운 방침 변화에 대해 대통령 등 정치권의 압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소환 방식을 공개해 놓고 이를 뒤집는 건 검찰 입장에서도 껄끄러운 일이다”며 “이를 감수할 정도로 정 교수가 포토라인에 섰을 때의 정치권과 여론 반응이 부담스러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정 교수 소환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커졌고, 압수수색 이후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청사 1층 로비를 통해 들어왔을 때 사람이 많이 몰려 혹시 모를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수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이자 사모펀드 등 남은 의혹의 핵심 피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특혜 소환이라는 비판이 나올 전망이다. 검찰 역시 이를 알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검찰은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을 비공개로 소환했다가 ‘황제 소환’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 이후 최순실(63·최서원으로 개명)씨는 물론 딸 정유라(23)씨까지 모든 검찰 소환이 공개됐다.
 
검찰은 정 교수를 조 장관의 5촌 조카이자 코링크PE 실제 운영자인 조범동(36)씨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또 코링크PE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에서 “사모펀드사 설립 초기부터 정 교수를 ‘여(女)회장님’이라고 불렀다”고 진술한 점을 토대로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라고 의심하고 있다. 코링크PE 설립 때인 2016년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에 투자하지도 않았던 때다. 검찰은 코링크PE 설립 자금으로 정 교수의 돈이 들어갔다고 본다.
 
또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임직원들과 통화한 기록을 모두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와 통화한 코링크PE 관계자를 수차례 불러 통신기록을 제시하고 어떤 내용의 통화를 했는지 하나하나 확인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정 교수를 소환해 물어볼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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