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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거대한 패싸움의 무덤

중앙일보 2019.10.02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32강> ●서봉수 9단 ○궈신이 5단
 
9보(175~200)=우변에 거대한 패싸움의 전쟁터가 형성됐다. 흑백 모두 ‘미생’이라, 패를 지는 쪽이 순식간에 전멸하는 그림이다.  
 
패싸움만 놓고 보면, 패가 한 수 늘어지고 자체 팻감이 많은 흑이 유리하다. 하지만, 더욱 절박한 것은 흑 쪽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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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싸움에서 패하면 흑의 바둑은 이대로 끝이 난다. 서봉수 9단은 무조건 패싸움을 이겨야 한다.
 
이와 달리 궈신이 5단은 여유가 있다. 만약 패싸움을 진다 해도 상변에서 팻감 활용을 잘하면 충분히 유리했던 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백 입장에서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하는 복잡한 장면이다. 여기까지 끌고 온 것 자체가 서봉수 9단 입장에선 절반의 성공이다.
 
참고도

참고도

199까지 진행되자 백은 돌연 200으로 상변으로 손을 돌렸다. 다른 곳에서 팻감 공작을 벌이기 위해서다.  
 
200 대신 ‘참고도’ 백1로 바로 먹여치면 단패가 성립하지만, A 등 흑의 자체 팻감이 많아 당장은 결행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179…▲ / 182…176 / 185, 198…177 / 192…175 / 195, 197…■ / 196…183)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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