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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제 있다"…툰베리 '관심병 환자'로 묘사한 호주 교장

중앙일보 2019.10.01 17:59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의 한 사립학교 교장이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를 '정신적 문제가 있는 소녀'로 묘사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1일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북부 콥스 하버 크리스천 커뮤니티 학교 로드니 린 교장은 최근 가정통신문에 칼럼을 하나 개제했다. 
 
린 교장이 직접 작성한 칼럼에는 '스칸디나비아 출신 소녀가 유포하는 허무맹랑한 종말론을 믿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정신적·정서적 문제로 인해 다가오는 종말에 대한 통찰이 있다고 믿는 어린 소녀의 말을 듣지 말라"면서 "종말론자들은 관심병 환자들이다. 세상의 미래는 어린 소녀와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따위가 아니라 신의 손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툰베리는 1인 시위를 통해 세계적인 기후변화 행동을 이끄는 스웨덴 출신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소극적인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유엔 연설로 주목을 받았다.
 
린 교장은 칼럼에서 툰베리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스칸디나비아 출신 소녀라는 단어를 통해 툰베리를 에둘러 비난한 것이다.
 
가정통신문을 받은 학부모들은 린 교장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학부모 트레버 크로포드는 "(툰베리의) 아스퍼거증후군을 정신적 문제로 만들어 그녀를 믿지 말라는 주장은 역겹다"고 했다. 
 
린 교장의 칼럼이 알려지자 학교 밖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콥스 기후행동 그룹의 리사 루사넨은 "그레타 툰베리가 말한 모든 것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면서 "학교 교장이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밝혔다.
 
그라프톤 성당 주임신부인 그레그 젠킨스 박사도 린 교장을 비판하며 "그의 견해는 기독교의 끔찍한 표현이다.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책임감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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