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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자택 하드교체 "고맙다 안해" 증권사 직원 "고맙다 말해"

중앙일보 2019.10.01 17:15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기억나지 않는다"
 

조국, 자택 하드 교체한 김씨에게 "고맙다 한 적 없다"
대정부질문서 "기억 안난다, 의례적 인사였다" 모호한 답변
김씨 측 "조국, 아내 도와줘 고맙다. 딱 그말만 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1일 대정부질문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국 "증권사 직원에 고맙다 안 해" 

자유한국당 주호영(58) 의원이 조 장관에게 증권사 직원 김모씨가 조 장관 아내의 요청으로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때 장관이 고맙다고 말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야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졌고 주 의원은 조 장관 발언에 당황한 듯 "기억이 나지 않느냐, 아니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조 장관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얼굴을 봤지만 의례적 인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조 장관의 답변은 지난 8월 말 조 장관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던 김씨 측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하드 교체한 김모씨 "조 장관이 고맙다 해"

김씨 측은 중앙일보에 조 장관 답변과 달리 조 장관으로부터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조 장관과 조 장관 자택에 1시간가량 함께 머물며 딱 그 말만 들었다는 것이다. 
 
김씨 측에 따르면 당시 김씨는 조 장관 자택 서재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다 집에 들어온 조 장관(당시 후보자)에게 인사를 했다. 
 
조 장관은 그런 김씨에게 "아내를 도와줘 고맙다"는 말을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김씨 측은 "조 장관이 딱 그 말만 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5일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 하던 모습. 조 장관 일가의 자산을 관리해 온 한국투자증권 PB 김모씨는 조 장관 자택의 하드디스크 컴퓨터를 교체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5일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 하던 모습. 조 장관 일가의 자산을 관리해 온 한국투자증권 PB 김모씨는 조 장관 자택의 하드디스크 컴퓨터를 교체해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검찰, 조 장관 증거인멸 공범 검토  

김씨가 있던 서재에는 컴퓨터 2대와 조 장관의 책들이 있던 장소라 검찰은 조 장관이 당시 김씨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던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 
 
하드 디스크 교체가 아니라면 김씨가 서재에 머물렀을 이유가 없기에, 정 교수와 조 장관을 증거인멸교사의 공범으로 보고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조 장관의 "고맙다고 말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의례적으로 인사만 했을 뿐이다"는 답변에 법조계 인사들은 "형사법 전문 교수가 수사에 대비하듯 기술적 발언을 한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판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를 포함해 총 4명의 변호사에게서 나온 공통된 대답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소환을 앞둔 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소환을 앞둔 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법조계 "수사 대비한듯 기술적 답변" 

판사 출신 변호사는 "증거인멸교사 혐의가 적용되기 위해선 교사의 고의, 즉 조 장관이 김씨가 증거를 인멸하던 사실을 인지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라며 "그런 법적 지식이 없다면 나오기 힘든 답변"이라고 말했다. 
 
형사법 전문 변호사도 "교사의 고의를 피해가기 위해, 조 장관이 '나는 당시 집에서 벌어지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CCTV를 통해 조 장관과 김씨가 조 장관 자택에서 1시간가량 같이 머문 정황을 파악해 당시 상황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조 장관과 김씨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검찰과 법원은 당시 정황 증거를 통해 조 장관의 개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청사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청사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조국 "사법처리는 법원 판단까지" 

조 장관은 이날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란 의미에 대해서는 "최종적 사법 결과는 재판 결과까지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 또는 아내가 기소될지라도 법원의 판단 전에는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영장에 조 장관이 피의자로 적시되었냐는 질문에는 "변호인에게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 할때 자리에 앉아 있다. 변선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질의 할때 자리에 앉아 있다. 변선구 기자

압수수색 전 담당 검사와 통화를 한 사실에 대해선 "아내를 배려해달라고 했을 뿐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역시 검찰 측에서 "조 장관이 담당 검사에게 수차례 압수수색을 신속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것과 배치되는 답변이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조 장관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조국씨'라고 부르거나 조 장관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 국무위원이 답변하는 국회 연단에도 부르지 않으며 조 장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성찰하겠다""무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박태인·정용환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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