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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조국 향해 "공사 구분 안 되면 공처가로 사는게···"

중앙일보 2019.10.01 16:20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말을 꺼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이 표현을 들어보셨느냐”고 물으면서다. “들어본 적이 있다”는 조 장관에게 김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국회(정기회) 제5차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뉴스1]

“해 질 녘에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 때, 다가오는 물체의 실루엣이 내가 키우던 개인지 아니면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표현이다. 지금 우리 정치가 선과 악의 구분, 불의와 정의의 경계가 사라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부패한 권력만이 지금 유일하게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가치가 된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깨어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장관께서 출근하실 때도, 이 자리에서도 매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가 권력과 불의에 침묵하는 사회로 퇴행될까 두렵다. 이번 사태로 기득권의 특권·반칙·위선이 낱낱이 드러났는데, 최소한의 자정 능력도 상실하고 자성과 반성이 없는 의미 없는 정쟁을 이어가고 있는 정치권의 현실도 개탄스럽다”라고도 했다. 
 
그는 1986년생, 만 33세로 20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이에 조 장관은 “저에 대한 청년들의 비판이 특히 뼈 아팠다. 특히 제 아이 또래 나이의 청년들이 느꼈을 분노·실망·아픔 역시 제가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가슴 아프다”고 답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조 장관에게 ‘오배송(誤配送)’이라는 단어도 썼다. “분명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무부 장관을 주문했는데, 이상하게도 자연인 조국, ‘정경심의 남편’이 잘못 배송됐다”면서다. 그러면서 조 장관이 지난달 22일 자신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거론했다.

 
“검사와의 통화에서 ‘장관입니다’라고 하신 첫 마디가 장관의 권력으로 가장(家長) 노릇을 하신 것이다. 공사(公私) 구분이 안 되시는 건지, 안 하시는 건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에 대해 조 장관이 “장관으로서 지시를 하거나 지휘를 한 것이 아니라, 사색이 된 아내가 전화를 바꿔줘서 ‘아내의 건강을 배려해달라’고 부탁을 드린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공사 구분이 안 되시는 거라면 공직자 말고 공처가(恐妻家·아내에게 눌려 지내는 남편) 혹은 자연인으로 사시는 게 더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조 장관은 “말씀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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