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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딸이 들여온 대마·각성제는 소량…본인이 투약하려 한 듯

중앙일보 2019.10.01 15:08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딸(18)이 미국에서 밀반입하려 한 변종 대마 등이 소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의 딸이 직접 투약하기 위해 마약을 가져온 것으로 보고 상습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1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의 딸 홍모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가 공항에서 적발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딸 홍모(18)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구치소에서 밖으로 나서고 있다. 홍양은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심사을 받았으나 구속 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연합뉴스]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가 공항에서 적발된 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딸 홍모(18)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인천구치소에서 밖으로 나서고 있다. 홍양은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심사을 받았으나 구속 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연합뉴스]

공항 입국 심사를 받던 중 X-레이 검사에서 가방 등에 있던 마약이 발견됐다. 홍씨는 여행 가방과 옷 주머니 등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숨겨놨다고 한다. 중독성이 강해 미국에서도 '1급 지정 약물'로 규정된 마약 'LSD'와 각성제 등도 발견됐다.
인천공항 세관은 홍씨가 마약을 소지한 사실을 확인하고 공항 내 인천지검 분실 소속 수사관들에게 연락했다. 검찰은 당일 홍씨를 인계받아 긴급체포했다.
 
홍씨가 소지한 변종 마약이나 LSD 등의 물량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1일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 형 대마 180여개를 들여오려다 적발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 사건 때보다는 현저하게 적은 양이라고 한다. 검찰은 홍씨가 직접 투약하기 위해 마약을 숨겨서 국내로 가지고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씨가 전에도 마약을 투여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홍씨는 올해 여름 미국의 한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지의 한 대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욱 전 의원[연합뉴스]

홍정욱 전 의원[연합뉴스]

CJ 이선호씨 때와 달라 형평성 논란도 

홍씨가 공항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면서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CJ그룹 이선호씨 사건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시 검찰은 이씨를 긴급체포하지 않고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는 이유로 입건만 한 뒤 귀가 조치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이씨는 직접 검찰을 찾아 "빨리 구속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이후 이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해 기소했다.
 
반면 홍씨는 이씨에 비해 소량의 마약을 밀반입했고 2000년생으로 만 18세인 미성년자다. 긴급체포까지 하기엔 성급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검찰은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지만,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이나 도망할 염려가 없는 점과 초범이고 소년(미성년자)인 점을 참작했다"며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홍씨가 국내로 들어오려 한 마약이 소량인 것은 맞다"면서도 "체포와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 과정 등은 피의사실과 관련이 되어 있고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페이스북]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페이스북]

한편 홍 전 의원은 딸의 마약 밀반입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제 아이도 깊이 뉘우치고 있다.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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