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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축전 보낸 김정은…6일 북·중 수교 70주년 맞춰 중국 갈까

중앙일보 2019.10.01 11:55
지난 6월 19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반갑게 맞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9일 북한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반갑게 맞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하는 서한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예상했으나 축전으로 대신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나는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의 여러 차례 상봉에서 이룩된 중요한 합의 정신에 따라 조중(북중)친선 협조 관계가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에 맞게 날로 활력 있게 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양국 우호를 강조했다. 특히 ‘형제’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형제적 중국 인민이 ‘두 개 백년’ 목표를 점령하며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장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이룩하리라고 확신한다”면서다.  

신중국 건국 70주년 축전에서 ‘북·중 친선’ ‘형제’
6일 북·중 수교 70주년 맞춰 김정은 방중 가능성
북·미 협상 교착으로 가능성 낮다는 관측도 나와

양국 관계가 냉랭했던 5년 전만해도 기념일에 오가는 축전은 서 너줄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세 차례 찾아 양국 관계를 복원한 뒤 현재 북·중 관계는 상당히 긴밀해졌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1일 성사되지 않은 만큼 북·중 수교 70주년인 6일 전후로 이뤄질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는 중국에서 자국 행사로 치르길 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다른 외국 정상도 별도로 초청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9월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 축하 리셉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이날 리셉션에는 중국공산당과 정부, 군 고위급 인사 등 4천여 명이 참석했다.[연합뉴스]

9월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 축하 리셉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이날 리셉션에는 중국공산당과 정부, 군 고위급 인사 등 4천여 명이 참석했다.[연합뉴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중 수교기념일인 10월 6일 전후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방중 가능성 배경으론 “1,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김 위원장이) 방중했던 전례를 봐서 북‧중 친선 강화 및 북‧미 협상 관련 정세 인식 공유, 추가 논의를 위해”라고 보고했다. 
관련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돈독하고, 국제사회에 양국이 우방임을 과시하는데 북·중 수교 70주년은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미 실무협상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녹록지 않은 상황이 변수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미 협상과 연동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는데, 북·미 협상 날짜도 잡히지 않은 시점에서 방중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또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은 1, 2차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실무협상 단계여서 김 위원장이 직접 움직이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중 수교 50, 60주년이었던 1999년, 2009년에도 양국 정상이 방문한 전례는 없다”며 “2009년 10월 6일엔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북·중 수교 70주년에 맞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교도통신발 보도가 지난달 나오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지난 6월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지난 6월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지적에 대해 이 대북 소식통은 “조만간 열릴 북·미 실무협상은 북한엔 1, 2차 정상회담만큼 중요한 실무협상”이라며 “하노이회담 ‘노 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북한이 어느 정도 타결된 상태에서 이번 실무협상을 하길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비핵화 상응조치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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