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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태풍 '미탁' 韓관통…시속 160㎞ 강풍과 비 몰아친다

중앙일보 2019.10.01 06:31
타이완을 지나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미 해양대기국(NOAA)]

타이완을 지나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미 해양대기국(NOAA)]

북상 중인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2일 밤 제주도를 지나 개천절인 3일 새벽 전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태풍의 이동속도가 계속 달라지면서 한반도 상륙 예상 시간도 조금 당겨졌다.
 
기상청은 1일 "제18호 태풍 미탁은 3일 자정 중급 소형태풍으로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미탁은 현재 일본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미세하게 수축하면서 우리나라 상륙 시간이 조금 앞당겨졌다"며 "현재 경로 상으로는 2일 저녁 제주 서쪽 해상, 3일 자정 전남 목포로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낮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발생한 구름대가 한반도 남부지역을 뒤덮은 위성사진. [자료 기상청]

1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발생한 구름대가 한반도 남부지역을 뒤덮은 위성사진. [자료 기상청]

 

2일 자정 전남 남해안 쪽 상륙, 3일 낮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1일 오전 10시발표 태풍 '미탁' 예상 경로. 2일 자정 목포 해안으로 상륙하는 경로다. [자료 기상청]

1일 오전 10시발표 태풍 '미탁' 예상 경로. 2일 자정 목포 해안으로 상륙하는 경로다. [자료 기상청]

미탁은 1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70㍱,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인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2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북서진 중이다. 6시간 이전보다 바람도 조금 약해지고 속도도 약간 느려졌다. 기상청은 "태풍이 수온 27도 이하의 해역으로 진입하면서 중국 동쪽 해상에서 조금 약해지는 경향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정관영 예보정책과장은 지난달 30일 태풍 미탁에 관한 브리핑에서 "미탁은 따뜻한 바다에서 에너지를 흡수해 세력을 키웠고, 앞으로 북상하면서 수온이 내려가면 에너지가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풍 미탁은 타이완 북단을 지나고 1일 밤 중국 상하이 부근을 스치면서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상륙시 타파와 비슷하거나 조금 약한 정도의 태풍이지만, 바다로 스쳐간 타파와 달리 이번 태풍은 직접 상륙하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은 더 넓고 강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 과장은 "현재 우리나라 서쪽까지 뻗어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변화와 상하이를 통과한 뒤 편서풍을 타는 시점·위치 등에 따라 태풍 이동경로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지역 벌써 호우주의보… 남해안 천둥·번개도

 
기상청은 1일 "북상하는 태풍 미탁에 의한 남동풍과 산둥반도~동해 상에 걸친 고압대에 의한 북동풍이 제주도 부근 해상에서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발달하고 있다"며 "태풍 전면에 형성되는 이 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오전부터 비가 오겠고, 오후 한때 충청도에도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1일 오전 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자료 기상청]

1일 오전 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자료 기상청]

1일 오전부터 전남과 경남 남해안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현재 전남, 전북 일부지역 호우주의보가 내려졌고 전남 해남은 호우경보,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2일 새벽에는 충청지역에, 2일 아침에는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비가 시작되겠다. 
3일에는 전국에 비가 오다가 서울·경기도와 충남, 호남, 제주도는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고 있는 30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태풍 경로 등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고 있는 30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태풍 경로 등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50~300㎜ (많은 곳 제주도 산지 600㎜ 이상) ▶강원 영동(4일까지), 전남, 영남 100~250㎜ (많은 곳 지리산 부근 400㎜ 이상, 강원 영동과 영남 동해안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전북 30~80㎜ (많은 곳 120㎜ 이상) 등이다.
 
기상청은 4일까지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동해안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태풍이 밤에 상륙하기 때문에 취약시각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등 비 피해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바람 피해도 우려된다.
4일까지 제주도와 대부분 해안, 도서 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55~110㎞(초속 15~30m)로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로 인한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 농작물 낙과 등 강풍 피해와 함께 항공기 운항 차질도 우려된다.
 

해안 저지대 침수 피해 우려도 

18호 태풍 '미탁'이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달 30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송봉근 기자

18호 태풍 '미탁'이 세력을 키우면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지난달 30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 선박들이 피항해 있다. 송봉근 기자

해상에서는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1일부터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최대 7~9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면서 풍랑특보 또는 태풍 특보가 차차 발표되겠다.
 
특히, 2일까지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인 데다, 2일과 3일 만조시간에는 태풍에 의한 높은 물결까지 겹치면서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는 등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 피해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전망이다.
 

올해 한반도 영향 태풍은 7개 

미탁이 우리나라로 올 경우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7개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기록을 따라잡게 된다.
 
그중 3개가 9월에 발생한 태풍이다.
 
정 과장은 "30년간 태풍 통계는 9월 평균 5개 발생, 그중 0.6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올해는 9월에 총 6개 발생, (미탁이 상륙할 경우) 3개가 한반도로 오게 된다"며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9월 말~10월 태풍이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평년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통상 10월 초면 일본 쪽으로 지나가던 태풍의 길이 한반도 쪽으로 나 있는 셈이다.
 
강찬수·김정연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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