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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스카프’ 정경두 ‘합죽선’ 박양우 ‘수묵화 두루마기’

중앙일보 2019.10.01 00:03 종합 19면 지면보기
정·관계에서도 애장품 기증 행렬이 이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평소하고 다녔거나 새로 산 스카프 5장을 기증했다. 강 장관은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에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자신의 저서 4권을 내놨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20여 가지 협상 사례를 담은 『협상의 전략』 등이다. 김 장관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관계’를 이뤄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며 “관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기에 나부터 웃으며 이웃 사랑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장관 내외가 각각 내놨다. 정 장관은 2010년 광주 비엔날레 행사 때 박문수 작가가 선물한 합죽선을, 부인 김영숙씨는 한 달간 손수 만든 퀄트 치마를 기증했다.
 

정·관계 인사들 애장품 기증행렬
김연철·이정옥 장관 저서·스카프
정재숙 청장, 황서종 처장 등 동참

정·관계 인사들 애장품

정·관계 인사들 애장품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통 수묵화 두루마기를 보내왔다. 한복 디자이너 이혜미 사임당 대표가 디자인한 이 옷은 한·중·일 문화·관광장관회의 기념 한복으로 만들어졌다. 박 장관은 이 한복을 입고 2019 추석장사씨름대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올해로 3년째 기증품을 보냈다. 박 장관은 “포용국가는 작게는 가족, 이웃 나아가 사회와 나눔을 실천하면서 시작된다”며 아내 이경희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풍경1902’를 기증했다. 일상 속의 익숙한 사물과 실내 풍경으로 몸과 집의 관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제회의 참석차 태국·인도·페루·몽골 등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직접 사 온 스카프 5점을 기부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강진에서 만들어진 강진청자 다기 세트를 기증했다. 황 처장은 “평소 애용하던 공예 명품인 청자”라고 설명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조선왕실 마지막 황세손 비인 줄리아 리가 디자인한 앞치마를 기증했다. 정 청장은 “기자 시절 마지막 특종은 2017년 줄리아 리의 타계 소식이었다”며 “비운의 황족으로 먼 이국땅까지 가서 살아야 했던 그의 운명을 생각하게 하는 물품”이라고 전했다. 줄리아 리는 2017년 11월 26일 미국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해시계 앙부일구(재현품)과 유척(놋쇠로 만든 표준 자)을 내놨다. 공군 출신인 김 청장은 “해시계는 기상대령 승진 때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모든 날씨는 해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해시계는 내게 ‘예보를 잘하라’는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과학계와 시민단체도 기증 행렬에 동참했다.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장은 휴대용 해시계 앙부일구를 비롯해 천문과학 교구퍼즐 45개 등 천문학 교육용품을 기증했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시험발사체 모형과 내년 3월 우주로 올라갈 정지궤도 복합위성 천리안 2B호 모형을 보내왔다.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이사장은 털실 무늬의 흰 베레모와 합죽선을 기증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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