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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명’ 개띠 사진가 5명, 각양각색 ‘見, 바라보다’ 사진전 열어

중앙일보 2019.09.30 23:29
[사진 김미정]

[사진 김미정]

나이 오십 지천명(知天命)을 맞이한 사진가 5명이 10월 1일부터 서울 충무로 비움갤러리에서 ‘見, 바라보다’ 사진전을 연다.
 
기획전 참여작가는 김미정, 라인석, 박종면, 우영, 이상신(가나다 순) 등 5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1970년생 개띠들이라는 점과 사진을 매체로 택했다는 점이다. 그 밖의 관점과 소재, 주제, 스타일 등 모두가 각양각색이다. 전시명 ‘見, 바라보다’처럼 각자의 시각과 견해를 연작 사진들로 엮었다.  
 
김미정 사진가는 스스로의 몸을 찍었다. 이 몸은 누구의 남편도, 누구의 엄마도 아니다. 모노톤의 빗나간 초점은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언뜻 뒷모습이라 인지되는 형체에선 세월의 흔적을 알아채기 어렵다.
 
라인석 사진가는 그동안 발표한 작품과 전시회, 그리고 자신의 작업세계를 돌아봤다. 자신의 전시장소를 찍거나 작품의 액자와 그 밑에 붙여진 작품 캡션을 한 프레임에 담는 식이다. 그는 이러한 시선 교차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박종면 사진가는 올해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한(恨)을 본다. 그는 “김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 맺힌 삶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소녀의 한은 민족의 한이다. 소녀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한을 풀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관점을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담아냈다.  
 
우영 사진가는 스스로 ‘마네킹’이 되기로 결정했다. 마네킹이 있어야 할 자리에 선 그는 마네킹이 나인지, 내가 마네킹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작업노트에 “마네킹인지, 나인지, 연극인지, 현실인지. 내가 바라보던 마네킹이 어느새 나를 바라본다”고 적었다.  
 
이상신 사진가는 수많은 돌(石)을 찍어 각각의 돌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디자인적·기하학적인 형태로 재배치했다. 다채로운 색을 입히기도 했다. ‘별것 아닌 돌’이 작가의 손길에 의해 ‘특별한 돌’이 됐다. 이에 대해 작가는 “누군가의 의식적 시각 속으로 들어왔을 때 보이지 않는 존재(Invisible Beings)가 볼 수 있는 존재(visible Beings)로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나이 오십이 되면 비로소 지혜로워져,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지천명)”며 “그동안 꾸준히 자신의 세계를 탐구한 다섯 명 사진가들의 관점에 관심을 갖는 건 꽤 의미있는 일”이라고 했다. 전시는 오는 6일까지. 입장료 무료. 전화 070-4227-0222.
[사진 박종면]

[사진 박종면]

[사진 박종면]

[사진 박종면]

[사진 라인석]

[사진 라인석]

[사진 라인석]

[사진 라인석]

[사진 우영]

[사진 우영]

[사진 이상신]

[사진 이상신]

[사진 이상신]

[사진 이상신]

1일부터 서울 충무로 비움갤러리에서 ‘見, 바라보다’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 비움갤러리]

1일부터 서울 충무로 비움갤러리에서 ‘見, 바라보다’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 비움갤러리]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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