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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플라잉카' 본격 시동…그 수장에 NASA출신 전문가

중앙일보 2019.09.30 15:45
현대자동차그룹이 본격적으로 하늘을 나는 차 '플라잉카' 사업에 진출한다. 전담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혔다. 미국과 중국이 플라잉카 기체와 시스템 개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현대차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NASA 출신 신재원 박사 영입
"하늘나는 차는 세계적 추세"
미·중·EU '따라잡기' 시도
현대차 수소전기차 강점 작용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신설해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의 도심항공 관제시스템을 총괄, 개발한다. 신 부사장은 현대차의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드맵을 만들고 항공기체 개발과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투자한 미국 드론 업체 톱플라이트의 고성능 드론.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투자한 미국 드론 업체 톱플라이트의 고성능 드론. [사진 현대차]

NASA 항공분야에서 30년간 일했고 조직에서 20명 안에 들어가는 최고위직까지 역임한 만큼 현대차가 신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신 부사장 영입과 전담 사업부 신설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기자간담회에서 "비행 자동차가 레벨 5 수준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먼저 상용화될 수도 있다"며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그 이후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텐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는 플라잉카 개발은 세계적 추세라고 진단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자동차가 플라잉카 분야에서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지만 '패스트 팔로워'로서 빨리 쫓아갈 수 있다"며 "몸을 만들어 놓고 시장이 '플라잉카'로 방향을 보였을 때 스퍼트를 한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중국은 드론을 기반으로 한 플라잉카 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 드론기업 '이항(Ehang)'이 사람을 태울 수 있는 4축 헬리콥터를 선보였다.
 
미국은 우버에어가 5개 프로젝트 파트너사와 제휴해 플라잉카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1월 CES 2019에서 공개된 하이브리드 항공택시 콘셉트 모델인 '벨 넥서스(Bell Nexus). [연합뉴스]

올해 1월 CES 2019에서 공개된 하이브리드 항공택시 콘셉트 모델인 '벨 넥서스(Bell Nexus). [연합뉴스]

유럽의 경우 아우디·에어버스·이탈디자인이 연합해 지난 2018년 플라잉카 '팝업 넥스트'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18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현대차의 '플라잉카'는 성공할 수 있을까.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이미 플라잉카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현대차는 미국 드론 기업 '톱플라이트'에 전략투자를 했다. 하이브리드형 드론 개발에 나선 것인데 향후 현대차가 강점을 보이는 수소전기차 기술과 접목될 가능성이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배터리는 플라잉카 체공 시간이 15분 내외이지만 수소전기를 기반으로 하면 4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다"며 "기존 톱플라이트 하이브리드 드론도 수소전기 기술과 연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 부사장. [사진 현대차]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 부사장. [사진 현대차]

전문가는 현대차의 신사업 확장에 대해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와 항공이 결국 함께 가는 쪽은 추세"라면서도 "현대차가 신사업을 안 할 수 없다 보니 진행을 하는 것인데 한 사람의 인재로 이끌어가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근 교수는 "개발 착수에 의미가 있고 만약 상용화를 못한다 하더라도 연구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며 "기초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신기술을 들여오면 상당히 비싼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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