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상감령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황지광의 이름을 딴 부대인 '황지광반' 반장 청창이 1일 열병식에 참가한다. [중국 인민망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30/21fc4883-b209-43dc-86b9-8edb4a347160.jpg)
한국전쟁 당시 상감령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황지광의 이름을 딴 부대인 '황지광반' 반장 청창이 1일 열병식에 참가한다. [중국 인민망 캡처]
열병식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부대 다수 참가
38군과 황지광, ‘미그 앨리’ 공중전 참가 부대도
미군에 타격 안긴 영웅 부각시켜 '타도 미국' 강조
우선 상감령 전투의 중국군 영웅 황지광(黃繼光)이 생전에 소속한 낙하산병 제15군을 주축으로 한 공군부대가 도보 행진에 나선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5일 지난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 때 ‘황지광 영웅중대’의 구호를 받은 당시 12세 소년 청창(程强)이 청년으로 성장해 이젠 부대의 황지광반(班) 반장 신분으로 열병식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황지광은 상감령 전투가 한창이던 1952년 10월 미군의 총구를 몸으로 막다 2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이후 ‘특급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62년엔 고향인 쓰촨(四川)성에 ‘황지광 기념관’이 설립되기도 했다.
![1일 열병식에 한국전쟁의 특급영웅 황지광의 이름을 딴 황지광반 반장으로 참가하는 청창은 2008년 원촨 대지진 때 황지광 부대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12세이던 청창이 "커서 (황지광 이름을 딴) 낙하산 부대원이 되고 싶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30/521821fd-d950-49ed-aded-9a58fb2de807.jpg)
1일 열병식에 한국전쟁의 특급영웅 황지광의 이름을 딴 황지광반 반장으로 참가하는 청창은 2008년 원촨 대지진 때 황지광 부대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12세이던 청창이 "커서 (황지광 이름을 딴) 낙하산 부대원이 되고 싶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이는 전세에 큰 영향을 준 전투로 펑더화이가 38군을 칭찬하는 전보에 “제38군 만세!”라고 적어 이후 ‘만세군’ 칭호를 얻게 됐다. 또 작가 웨이웨이(魏巍)가 이를 소재로 쓴 ‘누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인가’란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을 정도다.
또 명보는 미군과 공중전을 벌였던 공군 4사단도 열병식에 참가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는 51~53년 사이 북한 서북부 압록강과 청천강 사이에서 벌어진 ‘미그 앨리(Mig Alley)’ 공중전에 참전해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그 앨리’는 구소련제 미그-15와 미 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가 치열한 공중전을 벌인 지역을 뜻한다. 당시 넓지 않은 공간에서 제트기 간의 대규모 혈전이 벌어졌으며 중국은 51년 1월 29일 미군의 F-84 전투기를 처음으로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열병식에 등장하는 중국의 영웅 부대는 모두 한국전쟁에서 미군을 상대로 커다란 전과를 올린 부대다. 현재 미국과 벌이고 있는 치열한 무역 전쟁에서 꼭 이기고야 말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해 새해 벽두부터 중부전구(中部戰區)의 한 육군 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만세군으로 불리는 38군이 벌인 전투의 하나인 송골봉(松骨峰) 전투를 언급하며 실전 능력 강화를 주문한 적이 있다.
![21세의 나이로 상감령 전투에서 전사한 황지광은 너무 가난한 집 출신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 전우의 기억을 되살려 만든 초상화. [바이두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30/57d2100b-0d0f-491a-bfeb-385c213c5a2f.jpg)
21세의 나이로 상감령 전투에서 전사한 황지광은 너무 가난한 집 출신으로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 전우의 기억을 되살려 만든 초상화. [바이두 캡처]
시 주석은 또 "과거엔 무기는 적고, 패기는 많았는데 현재는 무기가 많아졌으니 패기도 더 많아지고 또 더 강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진핑은 중국 건국 100년을 맞는 2049년까지 세계 최강의 군대를 양성하려는 ‘강군몽(强軍夢)’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