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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양돈단지 홍성 돼지열병 의심신고 '음성'… 양돈농가 안도

중앙일보 2019.09.29 19:25
전국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방역 당국과 양돈 농가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도권 이남에서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내 최대 양돈밀집 지역인 충남 홍성에서 29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났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내 최대 양돈밀집 지역인 충남 홍성에서 29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났다. 프리랜서 김성태

 

29일 오전 홍성 도축장서 "돼지 19마리 폐사" 신고
충남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시료 정밀검사 의뢰
양돈농가 "단기간 이동중지 말고 2~3주 중단해야"

29일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충남 홍성군의 한 도축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가능성을 의심한 방역 당국은 오후 1시쯤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역본부는 5시간 30분 만인 오후 6시30분쯤 “음성으로 나왔다”는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폐사한 돼지는 전날인 28일 오후 1시쯤 홍성군 장곡면의 돼지농장에서 도축을 위해 출하한 88마리 중 일부였다. 신고가 접수되자 충남도는 도축장 출입을 폐쇄하고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도축장의 도축도 전면 중단하고 이동통제와 축산물 출하금지 조치도 내렸다.
 
신고 직후 검사관의 부검(4마리)에서는 일부 돼지에서 비장이 약간 커져 있었고 청색증 등도 일부 확인됐다. 충남도가 현장에 파견한 방역관의 부검(5마리)에서는 비장은 정상이었지만 장간막은 미세한 출혈이 있었다. 질식에 따른 폐사 소견도 나왔다.
 
방역관이 해당 농장에 대한 검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연관된 돼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충남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해당 농장에 대한 시료도 검역본부에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긴급 회의를 열도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긴급 회의를 열도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이날 신고가 접수된 양돈농가에서는 돼지 4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 농장 반경 500m 내에서는 12개 농장에서 돼지 3만4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3㎞ 내에서는 62개 농장에서 8만6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신고가 접수되자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바짝 긴장했다. 정부와 양돈농가의 노력에도 경기~인천~강원으로 이어지는 중점 방역라인이 뚫리고 충남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해서였다.
 
충남은 전국 최대 양돈단지로 전국 돼지 1131만 6000여 마리 중 21.4%(242만4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홍성에서는 342개 농가에서 돼지 85만5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사육 두수를 기준으로 충남의 24%, 전국의 5%가량을 차지한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번 사태를 우리의 방역태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철저한 소독과 차단·통제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은 대책인 만큼 단호하고 신속하게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양돈농가들은 단기간의 이동중단으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잠복기간(2~3주) 전국에서 이동을 전면 중단해야 전염병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29일 충남 홍성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음성으로 판정된 가운데 양돈농가가 밀집한 마을 입구에 소독시설이 설치돼 있다. 신진호 기자

29일 충남 홍성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음성으로 판정된 가운데 양돈농가가 밀집한 마을 입구에 소독시설이 설치돼 있다. 신진호 기자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 이종복(68) 이장은 “돼지열병을 잡으려면 며칠 이동제한이 아니라 잠복 기간 내내 전면 중단해야 한”며 “높은 분들에게 이런 얘기를 당부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를 시작으로 전국 4개 시·군 9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돼지 9만5000여 마리가 살처분 되거나 살처분 예정이다. 지난 28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5657원으로 전국 일시 이동중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 거래일인 26일(4289원)보다 31.9% 증가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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